기억하는 가장 어린 시절부터 무언가를 모아왔고, 돈을 벌어 좋아하는 레고와 프라모델을 마음껏 살 수 있는 어른이 된 것을 기뻐하며 열심히 일하는 철없는 만화가 이우일. 그의 수집에는 어떤 계통도 원칙도 없다. 그저 마음에 들고 좋아하는 것이면 뭐든 모은다. 잡다함의 궁극을 보여주는 컬렉션과 그에 얽힌 일화들을 솔직하고 유쾌하게 풀어놓은 글을 읽다 보면, 결국 수집의 진정한 의미와 가치는 수집한 사물이 아니라 그것을 모으는 주체인 사람에게서 나온다는 보편적인 진실을 새삼 확인하게 된다. 일단 모으면, 모든 것이 가능하다.
만화가 이우일의 수집에는 계통이나 원칙 따위는 없다. 그가 모으는 것은 대략 다음과 같다. 딱지, 구슬, 미니카, 프라모델, 액션피겨, 레고, 장난감 인형들, 만화책, 만화잡지, 영화잡지, 각종 잡지, LP, CD, 비디오테이프, DVD, 영화음악 OST, 영화 포스터, 소설책, 그림책, 사진집, 각종 사인본, 그림, 똑딱이 카메라, 폴라로이드, 가방, 도끼, 펜, 포스트잇, 스케치북, 티셔츠, 핀버튼, 그림엽서, 책 띠지, 영화 포스터, 스티커, 특이한 가게 명함, 뉴스 기사 잘라둔 것, 옷에 붙었던 태그, 기타 온갖 예쁜 것들, 그리고 버리기엔 어쩐지 애매한 모든 것들. 그러니까 이우일이 모으는 것들은 사실상 ‘모을 수 있는 거의 모든 것들’이라고 말해도 무방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