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의 한국인 디자이너 부부, 진짜 '라곰'을 만나다!
“지금 행복한가?”라는 질문 앞에만 놓이면 모두들 물기 빠진 해면처럼 쪼그라든다. 하지만 우리는 숙명처럼 행복을 찾아 헤맨다. 덴마크의 ‘휘게(Hygge)’, 프랑스의 ‘오캄(Au Calme)’, 무라카미 하루키가 말한 ‘소확행’ 그리고 스웨덴의 '라곰(Lagom)'…. 나라 따라, 시절 따라 그 겉모습만 바뀔 뿐 세상 사람들이 찾아 헤매는 건 결국 행복이다.
『내 스웨덴 친구들의 행복: LAGOM』은 런던, 밀라노, 욀란드 등으로 거주지를 옮기며 유목하다 스웨덴의 '알맞게 멋있는' 도시 말뫼에 정착한 신서영, 최근식 부부의 '인연'으로부터 시작된다. '카펠라고든'이라는 수공예학교에서 시작된 인연이 가지를 치면서 아홉 친구의 가족 또는 커플(스웨덴은 결혼하지 않은 상태에서 동거를 하는 것이 보편적이다)로 뻗어나갔다. 이 부부는 스웨덴 친구들의 공간과 일상을 들여다보며 감동했다. 그건 세련된 북유럽 디자인 때문도, 복지 천국의 완벽한 시스템 때문도 아니었다.
"완벽해 보일 필요 없어. 나는 이 정도면 충분하니까"라고 말하는 스웨덴 친구들의 '라곰(Lagom)'스러운 삶 때문이었다. 그 친구들은 남의 눈에 그럴싸해 보이는 것을 소비하는 경우가 드물었다. ‘내가 좋아하는 것, 나에게 맞는 것’이 우선이었다. 그를 위해서 무엇보다 그들은 자신의 취향을 확실하게 알고 있었다. 외출용 옷을 덜 사고, 집을 꾸미는 데 더 돈을 쓰며, 가족을 중심으로 각자의 삶에 충실한 하루하루를 만들어가고 있었다.
계속 일하고 싶어 은퇴하지 않고 일주일에 3일만 열심히 일하는 70대의 귀닐라 부부, "신발이 맛없다는 것도 먹어봐야 알지"라는 마음으로 아이를 키우는 엘프리다와 안톤 커플, "누구나 알아주는 대학을 나오고 알아주는 회사에 취직해서 든든한 미래를 보장받는 것이 사실 그 누구도 위하는 일이 아닐 수 있다"라고 선언한 대학생 카리나, 육아 휴직 중 남편으로부터 선물받은 '일주일에 두 시간'의 자유를 텍스타일 프린트 작업에 할애한 율리아와 랄레 커플…. 이 친구들의 삶이야말로 너무 많지도 적지도 않은, 딱 알맞은 행복의 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