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왕을 시해하고 반정을 꿈꾼 숙부를 처단하고 왕이 된 젊은 왕 지원.
예상 밖의 곳에서 만난 여인도 아닌 내관으로 인해
굳어버린 줄 알았던 가슴이 뛰어버렸다.
전날 일이 모두 거짓처럼 느껴지는 왕은 눈을 뜨자마자 얼른 선아부터 찾았다.
다행히 밤새 곤히 잠들어 있었다.
왕은 졸였던 가슴을 쓸어내리며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앞으로는 이리 나서지 말거라. 이제는 내가 너를 지켜 줄 터이니,
이렇게 고운 얼굴을 어찌 가리고 살았단 말이더냐?
앞으로는 네가 원하는 것은 뭐든지 다 들어 줄 테니 아프지 말아야 한다.”
왕은 잠시 주춤거리다 선아의 입술에 살포시 입술을 맞췄다.
그러다 얼른 일어나 쑥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또 도둑이라 욕하겠지. 어서 일어나 욕하여라. 알겠느냐?”
남들이 알면 큰일 날 왕과 내관의 달콤 쌉쌀한 줄다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