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죽음을 어떻게 마주할 것인가?”
말기 의료 전문의가 전하는
생의 끝에 선 환자들과 연명 의료에 대한 이야기
2018년 2월 4일, 국내에서 ‘연명의료결정법’이 시행되었다. 생사의 기로에 선 환자가 어떤 모습으로 삶을 마무리할지 스스로 결정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하지만 법 시행 초기 단계의 제도적·기술적 미흡함과 가치관의 대립, 복잡한 사안에 따른 혼란과 이해 부족 등으로 ‘연명의료결정법’에 대한 논란도 많다. 특히 일반인들은 말기 환자를 담당하는 의료진이 환자나 가족에게 권하는 ‘연명 의료 거부’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잘 모른다. 아마도 이는 죽음이나 임종에 대해 생각하기를 꺼리는 사회적 분위기 때문일 것이다. 실제로 ‘연명 의료를 거부하는 것’을 의사의 도움으로 생명을 끊는 것으로 오해하거나, 죽음에 대해 이야기하기 자체를 피하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죽음은 누구에게나 다가온다. 그리고 삶의 마지막 순간을 어떻게 보낼지는 환자에게 주어진 권리다. 따라서 환자와 가족, 환자를 돌보는 의료진이나 관계자들이 연명 의료에 대해 잘 이해하고 받아들여야 환자가 숨을 거두기 전 마지막 나날들을 온정과 평안 속에서 보낼 수 있다.
“연명 의료 중단은 당장 치료를 거부하고 죽겠다는 의미가 아닙니다.
호흡이 멈추고 심장이 정지했을 때 자연스럽게 오는 죽음을
최대한 고통 없이 평안하고 차분하게 맞이할 수 있는 권리입니다.”
이 책 『삶의 마지막 순간 우리가 생각해야 하는 것들』의 저자는 우리보다 앞서 같은 제도를 시행해온 나라의 의료 현장에서 약 30년간 회복 불가능한 환자들의 마지막 순간을 곁에서 지켜봐온 말기 의료 전문가다. 그는 자신의 경험을 통해 연명 의료가 무엇인지, 연명 의료를 거부했을 때 의료진들이 합법적인 테두리 안에서 최선을 다해 환자를 돌보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는지, 사전 연명 의료 계획서를 작성하는 것이 왜 중요한지 등 죽음의 문턱에서 환자와 보호자, 그리고 의료진이 겪을 수 있는 다양한 문제와 고민, 선택들을 정면으로 응시한다. 저자의 세심하면서도 냉철한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다 보면 죽음과 죽음에 다다르는 과정을 어떻게 마주하고, 실제로 어려운 선택에 직면했을 때 어떤 결정을 하고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진지하고 신중하게 생각해볼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