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구라치 준은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작가로, 1993년 작가 와카타케 나나미가 실제로 겪은 기묘한 일을 테마로 한 공모전에서 수상을 하며 글과 인연을 맺은 후, 착실하게 십여 편의 작품을 발표해온 중견 작가이다. 현재는 각종 미스터리 상에 이름을 올리며 일본 본격 미스터리를 대표하는 작가 중 한 명으로 자리를 잡았다.
본격 미스터리란 수수께끼 풀이와 논리에 집중하는, 미스터리의 핵심을 가장 잘 표현하는 장르이다. 『별 내리는 산장의 살인』은 본격 미스터리 소설의 꽃이라고도 할 수 있는 ‘눈 속의 산장’을 테마로 삼고 있다. 눈이 내리는 산장 마을, 차단된 교통, 갇힌 사람들, 발생하는 살인 사건. 거기에 펼쳐지는 탐정의 논리적인 추리. 『별 내리는 산장의 살인』에서는 화려한 설정과 무지막지한 트릭으로 무장한 다른 작품들과는 달리 독자의 눈을 현혹하는 별다른 장치는 찾을 수 없다. 작가는 “전제가 옳다면, 제외하고 남는 건 범인이다.”라는 명제를 고집하며 독자에게 그야말로 담백한 승부를 던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