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기, 첫 평전
일본인의 눈으로 바라본 우리의 국민배우
국민배우 안성기의 평전. 그것도 일본인이 쓴 안성기 평전이다. 『청춘이 아니라도 좋다』는 일본 굴지의 출판사인 이와나미서점(岩波書店)에서 나온 『안성기: 한국 국민배우의 초상』(2011)을 번역한 것으로, 외부인의 눈으로 바라본 안성기의 인생과 영화 그리고 한국 사회에 관한 내용이 담겨 있다. 저자 무라야마 도시오는 안성기를 한 사람의 뛰어난 배우로 자리매김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를 통해 한국 영화와 한국 현대사가 어떻게 만나고 교차하는지 보여준다.‘안성기를 보면 한국 사회가 보인다’는 것이 이 책이 말하는 바라고 할 수 있다. 일본에서는 마이니치 신문, 아사히 신문 등 주요 언론에 소개되며 호평을 받았다.
이 책의 매력은 안성기와 한국 사회에 대해 외부인의 객관적인 시각으로 참신한 이야기들을 풀어놓은 데 있다. 내부인의 편견에 사로잡히지 않고 바깥에서 들여다볼 때만 느낄 수 있는 흥미로운 얘깃거리가 많다. 평범한 베트남어과 학생이었던 안성기가 어떻게 영화배우가 되었는지를 추적하는 과정이나, 이장호, 임권택, 배창호 같은 우리 영화의 명감독들과 안성기가 어떻게 필연적으로 만날 수밖에 없었는지를 서술하는 대목이나, 안성기가 어떻게 일본 영화 「잠자는 남자」의 주연으로 출연하게 되었는지 등은 다른 곳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독특한 내용들이다. 저자는 우리가 너무 익숙한 나머지 미처 알아차리지 못했던 사실들을 하나하나 파헤치면서 안성기의 영화 인생을 통해 한국 사회의 숨겨진 단면을 드러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