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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부에노스아이레스 : 남미의 파리 - 살림지식총서 109
글쓴이
고부안 저
출판사
살림출판사
출판일
2011년 11월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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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분야세계사


부에노스아이레스는 포용적인 도시이다. 수많은 이민자들이 말 한 마디 배우지 못한 채 아르헨티나에 왔지만 세월과 더불어 집을 짓고 풍족한 가정을 이루게 한, 어머니의 품 같은 여유와 따뜻함이 있는 도시이다. 부에노스아이레스는 1580년 정복자 환 데 가라이가 두 번째로 부에노스아이레스 시를 건립하게 되면서 이민자를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이렇게 받아들이기 시작한 이민이, ‘이민의 나라’의 시작이었다.

아르헨티나하면 떠오르는 음악과 춤이 바로 땅고이다. 우리는 이를 영어식으로 탱고라고 하지만, 아르헨티나에서는 땅고라고 부른다. 땅고는 연주로서의 땅고와 노래로서의 땅고 그리고 춤으로서의 땅고가 어우러진, 말하자면 음악과 춤이 혼합된 장르라고 할 수 있다. 구슬프고 애절한 춤이자 노래이고, 연주인 이 음악은 서양의 블루스 음악의 문화적 상대물이라고 할 수 있다. 땅고를 “춤추는 슬픈 감정”이라고 표현하는데, 더 이상 다른 말로 땅고를 표현하기는 어렵다. 땅고는 1860년경 부에노스아이레스와 몬떼비데오 두 군데서 생겨난다. 수백만 명의 이민자들이 향수를 달래던 부에노스아이레스의 항구 사창가와 술집에서 춤으로 먼저 태어났다. 1916년까지 땅고는 사창가에서 순번을 기다리던 남자들끼리 추곤 했다. 땅고에 담긴 아픔과 슬픔은 아메리칸 드림을 찾아온, 돈을 벌겠다고 홀로 이민을 온 사람들의 절망감과 외로움에 깊은 연관이 있다. 그런 사람들이 창녀에게서 모든 감정을 다 해소할 수는 없지 않았겠는가. 말하자면 다 채울 수 없는 사랑, 즉 총체적인 사랑에 대한 향수가 땅고에 담기게 된 것이다.

에바 페론은 비록 가난한 사람들에 대한 엄청난 지원으로 국가가 재정적 파탄을 겪게 되는 한 동인을 만들기도 했으나, 노동자 계층과 서민들에게 정부는 항상 무조건적으로 당신들을 도와줄 수 있다는 하나의 환상을 심어 주었다. 에비타의 활동의 예를 하나만 구체적으로 들어보면 이러하다. 에비타는 종종 빈민촌을 방문하곤 했다. 한 번은 빌야 솔다띠 마을을 방문했는데, 경악을 금치 못할 열악한 현실을 보고 “온 마을 사람들은 지금 즉시, 꼭 필요한 물건들만 챙겨서 이 마을을 떠나세요”라고 말했다. 당장 버스들이 배차되어 주민들을 이동시켰고, 마을이 다 비워지자마자 빈민촌을 불태웠다. 그녀는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외곽에 쉴 새 없이 임대료가 낮은 사회보장성 주택을 짓고, 길을 내고, 빈민자 숙소를 짓고, 방황하는 젊은이들을 위해 체육관도 지었다. 대통령도 쉽게 할 수 없는 결단과 행동을 보여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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