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동아시아 학술이 직면한 최대의 문제는 서방과는 다른 지식 생산 방식을 제시하고 실천할 수 있느냐 하는 점이다. 이에 대해 저자는 수년 전 ‘방법으로서의 한문화권’이란 개념을 제출하고, 십여 년간 학문연구에서 개괄하려고 노력했다. 이것은 현대 학술이 직면한 문제와 곤경에 대해 초보적이나마 대응하려고 시도한 것으로, 실천 속에서 부단히 대조·종합·수정을 행한 것이었다. 저자의 인식으로는 한문화권의 형성은 그 핵심이 동아시아 문명이다. 한문화권에는 각기 다른 국가와 민족이 있지만, 인간 내면의 감수성, 도덕관념, 지식 구조 등은 대체로 몇몇 기본 원칙에 근거해서 전개되었다. 따라서 동아시아를 하나의 전체로 보는 것은 역사적 근거도 있고 객관적 근거도 있기에, 결코 인위적인 재구성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