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랍극에서 근대극에 이르기까지의 서구 연극이 세계의 불합리성을 합리적으로 표현하고자 했다면, 부조리극은 세계의 불합리성을 불합리한 그대로 표현하고자 한다. 이러한 내용과 형식의 일치를 통해 부조리극은 인간조건의 궁극적이고 본질적인 리얼리티를 계시한다. 이 점이 부조리극을 여타의 연극과 구분짓게 하는 가장 핵심적인 본질이다. 그런 의미에서 부조리극은 탈근대적 세계관에 부합하는 핵심적 무대양식이라고 볼 수 있다.
저자는 부조리극의 원조 격인 서구의 작가와 작품을 국내 공연 위주로 소개한 뒤, 한국의 대표적 부조리극 작가와 작품을 집중적으로 살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