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스 파치먼은 읽을 줄도 쓸 줄도 몰랐기 때문에 커버데일 일가를 죽였다.”
책의 중심인물인 유니스 파치먼은 문맹이지만 몇몇 사람을 제외하고 누구도 그 사실을 알아차리지 못했다. 유니스는 살인을 한 번 저질렀고, 지속적인 공갈도 여러 차례 행했지만 아무에게도 탄로 나지 않고 자신만의 조그마한 세계에서 안온한 생활을 보내고 있었다. 그런데 그런 그녀가 왜 굳이 커버데일 가족의 입주 가정부로 들어갔을까? 책은 작품 끝까지 긴장감과 읽는 묘미를 유지하고 있다. 그렇기에 이 『활자 잔혹극』은 루스 렌들이 왜 영국 미스터리 소설계에서 거장의 대접을 받고 있는지를 알려 주는 작품이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