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부는 흉중에 자유로움과 광활함을 함께 품었으니, 마치 공중의 누각과 같이 사방팔방으로 두루 통하였다"
정호는 소옹의 드넓은 흉금을 이렇게 노래하였다. 소옹은 유가의 법도를 지키되 유가의 명분과 예법에 구속되지 않았고, 도가의 정신을 지니되 도가의 방임은 취하지 않았다. 그저 천지의 운행에 순응하여 왔다가, 해야 할 일을 다 마치고는 유연하게 갈 따름이었다. 사통팔달 활발발한 그의 신명은 마침내 대우주의 비밀까지 읽어내고야 말았다.
복희씨는 팔괘를 그어 선천의 비밀을 밝혔다. 역은 이윽고 문왕과 공자에 의해 인간을 위한 후천의 것이 되었다. 공자 이래로 천여 년, 드디어 소옹은 인간의 손에 머물러 있던 역을 하늘로 돌려보냈다. 그는 선천의 역법을 통해 대화유전하는 우주의 비밀을 밝혀내었다. 복희씨를 이어 소옹은 하늘의 뜻을 드러내고 문왕 공자와 말머리를 나란히 하여 함께 달려 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