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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8
글쓴이
한한 저/김미숙 역
출판사
생각의나무
출판일
2011년 11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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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분야소설/시/희곡
낯선 세계로 통하는 길 위에서 마주치는 온갖 군상과 냉소적인 풍자가 돋보이는 로드픽션!

작가 한한은 결코 가볍지 않은 현실(길) 위에서 뒤돌아보기엔 너무나 멀어져버린, 또는 다시 돌아갈 수 없는 시절의 꿈을 이야기한다. 『1988』은 두 가지 서술 방식을 취하고 있다. 길 위에서 보고 듣는 것 외에 유년 시절의 기억이 삽입되어 있다. 주인공 ‘나’는 1988이라는 왜건을 만들어준 친구를 찾으러 가는 길이다. 그리고 내가 마침내 친구가 있는 그곳에 도착했을 때, 친구는 이미 유골이 되어 있다. 이미 사형이 집행되었기 때문이다. 그와 동시에 어린 시절의 형과 10번, 리우인인도 내 기억 속에서 1988을 따라 앞을 향해 가고 있다. 평행관계를 유지하면서 영원히 만나지 못하고 동시에 진행되면서 서로 충돌하지 않는다. 이것은 소설의 경도다. 그리고 이 소설의 위도는 나나라고 불리는 임신한 매춘부와 내가 동행하면서 각종 이야기를 전개하는 구성이다. 소설은 여자가 낳은 아이를 나에게 선물로 보내는 것으로 끝이 난다.

『1988』은 주류 문학과 거리가 멀 뿐만 아니라 기성 작가의 보편성도 갖고 있지 않다. 그의 태도는 이미 이 시대에 무시할 수 없는 시각이 되었다. 특히 현실과 직접 맞닥뜨리며 그 실체를 드러냄에 있어 한한은 매우 날카롭고 실제적이다. 대다수 작가들이 거대한 서사를 배회하고 있는 데 반해 한한은 비교적 단순하면서도 예리한 시각으로 현실적 문제들을 하나하나 캐내고 있다. 세상과 소통하려면 이 세계와 손을 잡고 다정하게 이야기해서는 안 된다. 그 속으로 온몸을 던져야 하는 것이다.

첵이 보여주는 언어의 독립성은 그가 그다지 아름답지 않은 세계에 대해 조소하고 풍자하는 것이다. 겉으로는 대충 지나치듯이 1988을 운전하면서 현실이라는 길을 지나가는 듯하지만 실제로는 아주 분주한 여정이다. 길 양편에 가득 들어선 벗어날 수 없는 현실적 숙명에 엎드려 방관하지 않는다. 현실은 마치 모래먼지처럼 내 얼굴을 덮친다. 이것은 우리가 생존하는 곳의 공기, 혼탁함, 추위로서 죽음이라는 암담한 색을 칠하고 있으며, 고뇌와 비분의 분위기를 발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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