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은 선비의 나라이다. 도쿠가와 막부가 무사의 나라라면 조선은 문사의 나라이다. 고려가 귀족의 나라라면 조선은 사대부와 사림의 나라이다. 사대부와 사림이 '선비 사 士'자로 시작되니 조선은 선비의 나라라 할 수 있다.
이 책은 선비에 관한 우리 역사 속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2009년 9월부터 2011년 초까지 한국일보에 매주 '이성무의 선비 이야기'라는 칼럼을 연재한 것을 한 권의 책으로 다듬었다. 글에서 저자는 주로 조선 선비들의 행적, 인간관계, 학문과 학파, 정치적 지형도, 그들에 대한 저자 나름의 새로운 해석과 평가 등을 다루었다. 책에는 선비의 개념 정의부터, 선비들이 지배하게 된 조선사회 특유의 정치적·문화적·제도적 측면을 새롭게 곁들여, 말 그대로 선비의 모든 것을 살펴보는 『선비평전』으로 완성되었다.
도학을 연구하는 지식인으로서 인격이 고결하고, 청렴결백·근엄강직하며 예의염치를 지키고, 부모에게 효도하고, 나라에 충성하고, 의로운 일에 목숨을 거는 선비가 살아있던 조선은, 500년이라는 시간 동안 이러한 '사士의 정신'에 따라 흥망도 좌우되었다. 조선시대의 사건과 정치, 역사의 단면들을 선비라는 키워드로 엮어낸 이 책을 통해 '선비정신'을 단순히 전근대 시기의 지배 사상이 아닌, 현대와 재조합 될수 있는 정신적 지표로서의 새로운 면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