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 그대로의 산자락에 ‘검소하지만 초라하지 않게, 화려하지만 사치스럽지 않게’자리잡은 창덕궁. 우리나라 궁궐 건축의 전통과 후원의 아름다움을 가장 잘 보여주는 이 궁은 높이 평가되어 1997년 12월 유네스코 세계유산 목록에 등재되었다. 조선시대의 정궁은 경복궁이지만 실제로 조선의 왕들이 가장 오래 기거한 궁은 창덕궁이다. 조선왕조 200년, 임진왜란때 경복궁이 소실된 이후 조선의 정궁으로 사용된 이 곳은 조선 왕조의 역사와 문화, 그리고 자연관 등이 오롯이 담긴 장소라고 말할 수 있다.
지난 30여년간 제한관람을 실시해 온 창덕궁. 또한 창덕궁의 관람은 문화재 해설사들의 안내를 통해서만 가능했다. 이에 해설사들은 창덕궁의 역사적·문화적 가치와 주요 건축물에 담긴 이야기는 물론 나무, 돌, 장식물, 곳곳의 문양 하나하나에 담긴 세세한 의미까지 제한된 시간안에 전달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다. 2010년 5월 이후 자유관람이 가능해진 창덕궁을 찾는 관람객들은 총총걸음으로 산책하듯이 훑어보고 나서 나가는 경우가 왕왕 있다. 이에 이 책은 열다섯 명 안팎의 창덕궁 해설사가 창덕궁 관람의 핵심 포인트를 모아 완성한 것이다. 그간 창덕궁 곳곳을 관람객들에게 소개하고자 노력해 온 해설사들의 노하우와 경험이 집약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