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사람이 미울 때,
하느님과 멀어진다고 생각 마세요
우리 모두는 누구나 살면서 미움의 감정을 느끼곤 한다. 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자기 자신이 스스로 미울 때도 있고, 매일 잔소리만 늘어놓는 가족에게 원망의 마음을 품기도 한다. 또 어느 날은 내 마음을 몰라주는 친구가 미워지거나, 정의가 짓밟힌 사회에 분노를 느낄 수도 있다. 이와 같은 부정적인 감정들이 가져오는 내면의 고통으로부터 자유로운 사람은 아마 아무도 없을 것이다. ‘대체 왜 나에게 이런 시련이 찾아온 걸까?’ 하고 괴로워하다 보면, 어느새 하느님을 향해 불평을 늘어놓고 그분께 미움의 감정을 품게 되기도 한다.
‘미움’은 나쁜 것일까? 꼭 그렇다고 할 수는 없다. 저자 피에르 울프는 미움도 소통의 한 방법이며, 미움의 대상에게 완전히 무관심해지지 않는 이상 그 관계에 여전히 희망은 존재한다고 이 책에서 말한다. 미움이나 화와 같은 부정적인 감정들이 사회적, 종교적으로 터부시되어 왔기 때문에 우리는 그것들을 표현하고 드러내기를 꺼려하게 된 것이다. 오히려 나의 감정에 대한 솔직한 ‘표현’이 곧 그분을 향한 ‘사랑’의 깊이라는 사실을 이 책은 아주 잘 설명한다. 우리를 하느님으로부터 갈라놓는 화와 증오가 반대로 하느님께로 가는 길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책에서는 하느님께 ‘감히’ 항의했던 성경 속 인물인 욥의 말들을 풍부하게 인용하여, 독자의 이해를 돕고 용기를 심어 준다. 우리의 모든 감정을 하느님 아버지께 표현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표현해야만 한다는 것을 욥과 함께하는 기도를 통하여 배우게 될 것이다. 『하느님을 미워해도 될까요?』는 우리가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하느님의 마음을 헤아려 보는 소중한 시간을 독자에게 선물한다. ‘하느님을 미워해도 되냐니 이게 대체 무슨 질문이지?’ 하고 놀라 이 책을 집어 들고는, 뜻밖의 깨달음을 얻으며 책장을 덮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