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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히, 아름다움
글쓴이
김혜순 외 7명
출판사
이음
출판일
2011년 11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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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이미지

김혜순

대상을 주관적으로 비틀어 만든 기괴한 이미지들과 속도감 있는 언어 감각으로 자신의 독특한 세계를 구축해온 김혜순이 시를 통해 끈질기게 말하는 것은 죽음에 둘러싸인 우리 삶의 뜻없음, 지옥에 갇힌 느낌이다. 그 죽음은 생물학적 개체의 종말로서의 현상적,실재적 죽음이 아니라, 삶의 내면에 커다란 구멍으로 들어앉은 관념적,선험적 죽음이다. 그의 세 번째 시집 제목이 『어느 별의 지옥』인 것도 우연은 아니다. 『어느 별의 죽음』은 세계의 무목적성에 대한 오랜 응시로 삶에 예정되어 있는 불행을 눈치채버린 이의, 삶의 텅 빔과 헛됨, 견딜 수 없는 지옥의 느낌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비관주의적 상상력이 빚어낸 시집이다. 그의 시 세계는 일상적이고 자명한 것의 평화와 질서에 길들여져 있는 우리의 의식을 난폭하게 찌르고 괴롭힌다. 김혜순 시인은 시집 『날개 환상통』으로 미국 전미도서비평가협회상을 한국 최초로 수상하였다.

김혜순은 1955년 경북 울진에서 태어났다. 초등 학교에 입학할 무렵 강원도 원주에 이사해 거기서 청소년기를 보낸 그는 원주여고를 거쳐 1973년 건국대학교 국문과에 들어가 시를 쓰기 시작한다. 그는 1978년 「동아일보」신춘문예에 처음 써 본 평론 「시와 회화의 미학적 교류」가 입선하고, 이어 1979년 「문학과 지성」에 「담배를 피우는 시인」,「도솔가」등의 시를 발표하며 정식으로 문단에 나온다. 대학 졸업 뒤 「평민사」와 「문장」의 편집부에서 일하던 그는 1993년 「김수영 시 연구」라는 논문으로 문학 박사 학위를 받는다. 그는 1998년 '김수영 문학상'을 받음으로써, 낯설고 이색적이어서 사람들이 부담스러워하던 그의 시세계는 비로소 문단의 공인을 받는다. 2019년 캐나다의 권위 있는 문학상인 그리핀 시 문학상(Griffin Poetry Prize)를 수상했다.

김혜순 시의 착지점은 '몸', 그것도 해탈이 불가능한 '여성의 몸'이다. 해탈이 불가능한 몸에서 출발한 그의 시적 상상력은 때때로 그로테스크한 식육적 상상력으로까지 뻗친다. 이런 점에서 김혜순의 시를 "블랙유머에 바탕을 둔 경쾌한 악마주의"의 시로 이해할 수도 있겠다.

그는 자기 시의 발생론적 근거를 '여성'과 '여성의 몸'에서 찾는다. 이에 대해 그는 "식민지에 사는 사람은 절대 해탈이 불가능하다. 여성은 식민지 상황에서 살고 있다. 사회학적 요인이 아니라 유전자에 새겨진 식민지성이 있다. 이때의 여성은 인식론적 여성이 아니라 존재론적 여성이다."라고 말한다.

책 소개

분야인문
우리 시대 대표 지성 11인이 들려주는 내 인생의 아름다움

전통적으로 '아름다움'이란 미학과 철학이 다뤄온 주제였다. 그 주제의 깊이를 다룬 책들은 일반 독자에겐 어렵고 생소할 수밖에 없는 전문분야이기도 하다. 그러나 여기 이 시대를 대표하는 11인의 지성이 내놓은 자기고백적인 ‘아름다움’은 전혀 새롭게 독자의 마음을 두드린다. ‘내 인생의 아름다움’이란 키워드에서 출발해 ‘예술’, ‘인문사회’, ‘자연과학’을 아우르는 대표 지성 11인이 저마다 자신의 삶과 분야에서 평생 깨달으며 정진해온 ‘아름다움’이 때론 진솔하게 때론 한 편의 드라마처럼 펼쳐진다.

과연 아름다움은 무엇일까? 건축가인 민현식과 음악가인 이건용은 ‘변화와 생성’이라고 답한다. 진화심리학자인 전중환 박사는 “우리가 느끼는 아름다움이란 아프리카 사바나 초원에서 수백만 년간 축적되어온 인간의 본성”이라고 말하며 화학자인 정두수 박사는 거울상이성질체와 키릴성을 예로 들며 자연상태는 덩굴이 오른쪽으로만 꼬여가듯 한쪽으로 편향된 상태가 안정적이라는 움직일 수 없는 사실을 내놓으며 ‘대칭의 아름다움’에 의문을 제기한다.

얼핏 들으면 어렵게만 느껴지지만 이 책은 무엇보다 쉽고 감동적이다. 과학과 예술이 아름다움을 주제로 소통하고 대화하는 통섭의 현장을 확인해볼 더없이 좋은 기회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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