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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불만의 품격
글쓴이
최서윤 저
출판사
웨일북
출판일
2018년 4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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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이미지

최서윤

콩가루 집안 언시생으로 살다가 사회와 타인으로부터 규정당하는 게 싫어 스스로를 잉여라 칭했다. 그저 20대 개새끼였는데 독립잡지 <월간잉여>를 만들어서 타칭 힙스터가 됐다. 역지사지 페미니즘을 이야기하다가 메갈로 낙인찍히기도, 사회에 문제 제기를 하다가 프로불편러로도 불렸다. 가성비 좋은 소비와 짭짤한 아르바이트, 현실적인 서사 창작에 관심이 많다. 꿀 알바를 찾아 도시를 어슬렁거리는 이를 본 적이 있는가? 바로 나다. 알바의 일환으로 JTBC <말하는 대로>에도 나갔다. 현재는 <차이나는 클라스>에 출연하고 경향신문에 글을 쓴다.

책 소개

분야처세술/삶의자세
책 속에서

우리에겐 ‘품격 있는 불만’이 필요하다. 나 위주로 판단하지 않고 타인을 위하는 경청의 자세. 자신의 불만을 타인에 대한 폭력으로 해소하지 않는 태도. 예의 없는 자들에게 웃음과 재치로 맞서는 기술. 자신을 지키면서 사회의 변화를 추동하는 실천. 나는 불편을 이야기하는 사람들에게 위계가 아닌 ‘품위(사람이 갖추어야 할 위엄이나 기품)’를 바란다._p8 ‘모두의 품격을 위한 불만’

내가 생각하는 정의로운 욕쟁이 할머니는 ‘프로불편러’라는 단어가 호명하는 인물상과도 닮아 있다. 처음 언어가 만들어졌을 때는 분명 대상에 대한 조롱의 의미도 있었다(“별 걸 다 불편해하네, 프로불편러세요”). 그러나 불편의 경험이 공유되면 될수록‘나만 느낀 불편’이 아니라는 사실에 위로받는 이들이 늘어났고, 기록되지 않았으면 ‘별것 아닌 일’로 치부했을 사안들이 쌓여갔으며, 폭력과 억압의 구조를 탐구할 수 있는 자료가 됐다. 더욱 프로답게 불편을 말하는 법에 대한 전술도 공유했다. 그 덕에 위로와 학습의 공동체가 형성됐다._p20 ‘정의롭게 욕하는 법’ 中

나는 역지사지라는 윤리적 태도를 지키며 살고 싶다. 내가 당하면 싫을 일은 남한테도 하지 말자는 것. 무심코 한 행동에 상대가 상처받았다고 고백해오면 공감하고 사과하자는 것. 서로 상처주는 일을 지양하고, 행복한 기운을 나누면서 같이 잘 살자는 것. 나는 제발 그렇게 살고 싶은데, 왜 자꾸 ‘선빵’을 날려오는 걸까. 제발 자중 좀 하시라고 조곤조곤 말하니까 만만하게 보였던 걸까? 그들이 생김새와 행동 모두 못생김을 고수하는 이유는 뭘까? _p103 ‘왜 잘생긴 남자는 희소한가’ 中

시민들의 일상에서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곳은 회사이고, 밀레니얼 세대 중 상당수가 조직생활에서의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다. ‘촛불 시민’ 중 기성세대에 속하는 분들에게 묻고 싶다. 권위주의적 태도로 다른 가족 구성원의 의사를 묵살하지는 않았는지, 직장 내 부하 직원에게 권력을 남용하지는 않았는지. 일주일 중 단 하루, 토요일에만 깨어 있는 시민이 되어 뿌듯하게 감정을 해소한 뒤 일상으로 돌아가 또 다른 폭력을 양산하진 않았는지 말이다._p180 ‘숭배와 혐오는 상통한다’ 中

포털 사이트에 콩가루 집안을 검색해보니, ‘분란이 일어나거나 가족들이 모두 제멋대로여서 엉망진창이 된 집안’이라는 의미가 나온다. 하지만 이것은 20세기에 규정된 단어다. 21세기적 관점으로 보면 가족들이 ‘모두’ 제멋대로일 수 있다는 게 퍽 민주적으로 느껴진다. 어쩌면 이것이 가족 구성원 개개인이 행복할 수 있는 조건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엉망진창이라는 말도 개성적, 다양성 존중이라는 말로 윤색해볼 수 있겠다. 게다가 콩가루의 맛을 떠올리며 다시 발음해보자. 콩가루… 어감이 나쁘지 않다. 뭔가 이국적인 언어의 질감에, 고소하고 뽀송뽀송하며 부드러움이 느껴지는, 개인의 권리 침해를 지양하는, 거리 조절이 느껴지는…._p217 ‘콩가루 가족의 명절 풍경’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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