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현숙의 소설 『자유로에서 길을 잃다』. 이번 소설에서는 아버지와 어머니로 그려지고 있는 자신의 시원(始原)에 대한 죽음과 거세를 통해 새롭게 부활하고자 하는 욕망이 그려졌다. 소설 속 주인공의 자살 행위는 단순히 죽음으로써 안식을 꿈꾸는 것이다. 즉, 자신의 시원을 향한 끝없는 거부의 몸짓이며, 유전자라는 저주의 덫이다.
여기에서 말하는 죽음이란 관계의 단절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그들의 죽음은 주인공의 마음에 불행했던 과거를 부활시켰으며, 깊은 상실감을 안겨준다. 그래서 주인공은 중증 우울증으로 고생하며, 끝없이 자살을 시도한다. 거세의 의미는 이런 죽음과 부활에 대한 모든 것을 거부하는 행위이다. 이 책은 현대사회에서 가족의 분열 재결합으로 인해 아이들이 어떻게 상처를 받을 수 있는지에 대해 경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