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천 년 전 한순간에 화산재로 뒤덮여 버린 폼페이의 비극을 역사 소설로 세밀하게 재구성한 『폼페이』, 한 대필 작가의 눈을 통해서 본 영국 현대 정치사의 비밀을 서스펜스로 풀어 낸 『고스트라이터』(영화 개봉 제목은 「유령작가」), 로마사 최고의 영웅들을 한자리에 등장시킨 로마사 트릴로지 1부 『임페리움』 등으로 전 세계 1천만 독자를 사로잡은 로버트 해리스. 그의 필생의 역작 로마사 트릴로지 중 2부 『루스트룸』이다.
인류 역사상 가장 화려했던 문명을 자랑했던 고대 로마, 특히 공화국 로마가 제정 로마로 변화하던 시기는 가히 로마를 대표한다고 할 수 있을 만한 당대의 영웅들이 총출동했던 때였다. 로마가 낳은 최고의 영웅 카이사르를 비롯, 동방을 평정한 폼페이우스, 이들과 함께 삼두 정치를 이끈 거부(巨富) 크라수스와 함께 역동기의 한복판을 살았던 키케로의 일생을 다룬 로마사 트릴로지는 19년간 유럽사에 천착하며 단 여덟 편의 소설만을 발표한 로버트 해리스 필생의 역작이라 불릴 만한 작품이다.
다양한 역사 지식을 바탕으로 고대 로마 시대부터(『폼페이』), 2차 대전기를 넘어(『이니그마』), 냉전시대와(『아크엔젤』), 현대 정치사까지(『고스트라이터』) 파헤쳤던 로버트 해리스는 로마사 트릴로지를 통해 대작 작가로서의 면모를 여실히 드러낸 바 있다. 2006년 발표된 제1부 『임페리움』은 완벽한 고증, 주관 있는 역사의식, 광대한 세계관으로 근래 드물었던 대작 역사 소설 출간에 획기적인 선풍을 일으키며 평단의 극찬과 독자의 사랑을 받았다. 2009년 발표된 2부 『루스트룸』은 권력의 한복판에 내던져진 키케로의 삶을 통해 영웅들의 더욱 치열해진 야망과 파괴되어 가는 로마의 모습을 진중하게 묘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