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렇게나 되는 대로 하는 말,
불경한 말, 상스러운 말, 음탕한 말,
더러운 말, 저주하는 말, 모욕하는 말
오로지 그 말들만이 보여줄 수 있는
속되고 난삽하고 멋들어진 세계에 관한
우아한 탐사
공중화장실에서 온갖 외설어와 비속어로 범벅된 낙서를 본 적이 있는가? 답답하기 짝이 없는 ‘똥 멍청이’ 같은 앞사람을 두고, 개새끼같이 운전하는 옆 차를 두고, 나를 엿 먹인 ‘그 새끼’를 두고 혼잣말로 저주를 퍼부어본 적은? 영화에서, 거리에서 우연히 들은 ‘차마 들어줄 수 없는’ (혹은 ‘입에 착 달라붙는 속 시원한’) 상소리에 얼굴을 찌푸려본 (희열을 느껴본) 적은? ‘저걸 말이라고 하는 건가’ 싶은 얼토당토않은 막말에 할 말을 잃어본 적은? 많은 사람이 현시대를 두고 상소리가 판을 친다며 혀를 찬다. 사실이 그렇다. 거리는 상소리를 입에 달고 사는 사람들로 가득하고, 일곱 살배기 유치원생마저 “씨발, 어쩌라고!”라는 말로 부모를 놀라게 하는가 하면, 온라인 공간은 상소리의 향연장이라도 되는 듯 매일같이 신박한 상소리가 빵빵 터져 나온다. 상소리와 담을 쌓고 고상하게만 살 것 같은 사람도 어쩌다 한두 번은 상소리를 하거나, 듣거나, 읽게 된다. 그래서 걱정인가? 세상이 대체 어떻게 돌아가려고 이 모양 이 꼴인지 한심스러운가? 말하건대, 인간 역사에서 상소리가 범람하지 않은 시대는 없었다. 고대 로마에도, 성서의 시대였던 중세에도, 르네상스 시대에도, 세계대전으로 많은 이가 언어를 잃어버렸던 때조차 상소리는 흥했다. 멀리사 모어의 『HOLY SHIT』은 쇠퇴한 적이 별로 없는 바로 그 언어, 불경하고 천박하고 외설하기 짝이 없는 말들이 만들어낸 세계에 관한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