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고은에서부터 이정록까지, 소설가 김주영에서부터 김탁환까지 일일이 만나고 또 만나 감추어놓은 그들의 마음 구석구석까지 인터뷰한 이 책은 인간을 이해하게 해주는 가장 맛있는 밥상이다. 혹시 당신은 이 시대의 진정한 정신의 향기가 먹고 싶어 배고프지 않는가. 혹시 당신은 이 시대의 순수한 사랑의 물 한잔 들이켜고 싶어 목마르지 않는가. 그렇다면 이 인터뷰의 식탁에 스스로 초대받아 행복하라.
인터뷰들은 문학 전문 연구자나 비평가에게는 더 없이 좋은 참고서 역할을 해줄 것이며, 시인 작가들에게는 동료문인들의 담장을 넘겨다보며 한 수 배우거나 은밀한 정보를 캐어내는 등 자못 흥미로울 것이고, 독자들에게는 문학 전반에 대한 소양과 문단 가십용으로 풍성한 화제를 제공해 줄 것이다. 특히 연구자에게 참고가 된다는 점을 강조하는 것은 우리의 문학사 기술(記述) 이 외국과는 달리 문학인의 생애를 도외시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싶기 때문이다. 문학사(역사도 마찬가지)란 문학인의 삶의 족적을 철저히 파헤치는 데서 출발해야 하는데 우리나라는 아예 생애를 덮어버리고는 작품만 거론하고 있는 풍조인데, 어서 극복되어야 한다고 보며, 그러기 위해서는 이런 류의 인터뷰 기사가 더 많아져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