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이 우리나라 3위의 교역국으로 부상하고, 캄보디아의 앙코르 유적이 우리나라 사람들이 즐겨 찾는 익숙한 곳이 된 지금, 동남아시아 지역 자연 환경과 문화, 역사를 규정하는 중요한 자연 조건인 ‘메콩강’을 심도있게 소개하는 『메콩강 - 그 격동적인 과거와 불확실한 미래』가 발간되었다.
메콩강은 중국 영토인 티벳 남부에서 발원하여 미얀마와 라오스의 국경을 형성하다가, 라오스 북부지방을 일부 지나 라오스와 태국의 국경을 형성하고, 다시 캄보디아를 관통한 후, 베트남의 영토인 델타 삼각주에 도달하는, 전체길이가 4,500km를 넘는 세계 12위의 강이다. 이러한 자연적인 규모와 그 유역에 끼치는 엄청남 영향력에 비해 메콩강이 외부 세계에 널리 알려지지 못한 것은 이 강이 가지고 있는 자연적인 특성이 그 유역을 통합하기 보다는 단절시키는 조건과 함께 프랑스의 식민지 지배 이후 외부세력과의 전쟁과 종전 이후 상당기간 이어진 폐쇄 국가 체제의 유지와 같은 정치적인 요인이 복합해서 작용했기 때문이다.
이 책의 저자인 밀턴 오스본(Milton Osborne)은 시드니 대학에서 역사학을 전공한 후 잠깐동안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외교관으로 근무한 경험을 계기로 미국 코넬대학교에서 동남아시아 역사를 주제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여러 대학에서 강의 경력을 쌓은 후 싱가폴의 동남아시아 소재 영국연구소장으로 임명되었으며, 국제기구 및 호주 정부를 위해 지역전문가로 활동한 경력을 가지고 있다. 현재는 이 지역 역사 지식과 지역 현안에 대한 풍부한 이해를 바탕으로 컨설턴트 및 전업저술가로 활동하고 있다. 이 책의 원본 초판은 2000년도에 발행되었으며, 2006년에 개정판이 나왔다. 이 번역본은 2006년 판을 사용하였다.
400쪽이 넘는 상당한 분량이지만, 메콩강 유역의 2000년 역사와 그 강이 영향력을 미치는 지역의 복잡성을 고려하면 압축된 내용으로 구성된 것을 알 수 있다. 이 책은 메콩 유역의 먼 과거 역사인 1부와 현재 상황의 원인이 되는 근대 이후의 역사를 다룬 2부, 그리고 메콩강 위원회가 발족된 95년을 기점으로 일어나고 있는 변화의 내용을 우려와 함께 다루는 3부로 구성되어 있다.
『메콩강 - 그 격동적인 과거와 불확실한 미래』는 본격적인 학술서라기 보다는 메콩강과 그 유역의 문화와 역사에 대한 한층 심화된 이해를 일반대중에게 전달하려는 흥미로운 교양서다. 한층 잦아진 동남아시아를 향하는 발길에 앞서, 해당 지역에 대한 보다 심도 있는 정보를 준비해 보고 싶은 일반 시민이나, 지역사를 전공하기 위한 필수적이고 기본적인 이해를 원하는 학생들에게 적합한 내용이라고 할 것이다.
세계 12위의 긴 강이자, 우리에게 친숙해진 동남아시아 문명의 젖줄이라고 할 수 있는 메콩강에 대한 정보와 이해가 『메콩강 - 그 격동적인 과거와 불확실한 미래』를 통해 한층 깊고 폭 넓어 지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