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부는 실천하면 그만이지 기부가 무엇인지 꼭 알아야 하냐고 묻는다면 할 수 없지만, 혹시라도 기부의 기원이나 기부행위의 본질 등에 대해 알고 싶은 사람에게 이 책은 유의미한 재미를 줄 것이다. 통계청이 2011년 11월에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 중 36.4%가 기부에 참여하고 있고, 1년간 기부 횟수가 6.1회, 1인당 기부 현금이 16만 7,000원에 달한다(본문 18쪽 이하)고 하니, 이제 기부 행위 자체는 이미 그 다양성과 함께 우리의 일상으로 자리 잡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평생을 어려운 생활 여건 속에서 김밥을 팔아 모은 돈 수억 원을 기부했다거나, 어떤 평범한 시민이 구세군 냄비에 1억 원짜리 수표를 넣고 사라졌다는 소식이 아직 기삿거리가 될 정도로 우리에게 놀라움을 안겨주는 것도 사실이다. 물론 사람들은 보통 기부를 할 때 그것이 무엇인지 심각하게 따져 묻고 행동하지는 않을 것이다. 당연히 그 행위의 실천 자체가 바람직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기부를 할 뿐이다. 그러나 기부를 하는 사람의 심리 상태라던가 기부 사실의 공개 여부에 대한 가치, 그리고 동시에 기부를 받는 사람의 감정이나 그들이 느낄 수 있는 부담감 등에 대해 하나씩 따져 본다면 ‘기부’라는 행위가 생각보다 훨씬 복잡한 것임을 알게 된다. 그래서 그저 실천함을 넘어 다시 한 번 진지하게 생각할 시간을 갖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