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제22회 미시마 유키오 상 수상작이다. 『여름 물의 인어』는 도쿄 시나가와에 사는 초등학교 5학년 남자아이를 주인공으로, 소년의 눈에 비친 조그만 ‘비일상’의 세계를 그려낸 작품이다. 또한 어린 시절 작가의 체험도 작품 속에 많이 녹아들어 있다.
초등학생 시절, 스스로가 즐거웠는지 괴로웠는지 생각해낼 수 있을까? 어른이 되고 나서야 그 시절을 생각하며 단편적으로 판단할 수 있을 것이다. 『여름 물의 인어』는 초등학생일 때의 일들을 다시 생각하게 만드는 작품이다. 첫 경험을 말로 정의할 수 없는 시대의 사랑스러움, 이렇다 할 감정 처리를 할 수 있는 회로를 가지고 있지 않은 계절의 답답함. 어른들은 말을 너무 잘 알고 있다. 눈앞에서 일어나는 일을 마음속으로 느끼기 전에 곧바로 말로 바꾸어버린다.
이 작품에서 ‘나’가 동급생인 ‘카이고’에게 가지고 있는 감정은 연애 감정이지만 진부한 말은 쓰지 않는다. 사랑, 애정, 연애란 감정은 어디에서 왔을까. 『여름 물의 인어』는 이런 수수께끼를 풀어가는 소설이다. 수수께끼를 풀기 위해서는 먼저 선입견을 버려야 한다. 초등학생 때에는 어른이 되면서부터의 생활에서는 만나기 힘들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주위에 존재하고 있고 또한 그 존재감을 자신이 느끼고 있다.
『여름 물의 인어』는 친구, 동료, 지인, 타인 등으로 구별해버리는 어른들의 세계가 아니라, 그런 구체적 구분 이전에 아이들이 느끼는 거리감을 그리고 있다. 다시 말해, 초등학생이 피부로 느끼는 타자와의 거리감을 1인칭 시점으로 생생하게 표현하고 있는 것이다. 어른이 되면 싫어하는 사람, 나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 사람과는 거리를 두고 살아간다. 그렇지 않으면 치열한 경쟁사회 속에서 살 수 없을 정도로 무엇인가를 손해보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점에서 이 소설에 그려진 타자와의 감정은 너무 생생해서 아플 정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