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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등은 엎드려 울기에 좋았다
글쓴이
황종권 저
출판사
천년의시작
출판일
2018년 5월 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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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이미지

황종권

2010년 경상일보 신춘문예 당선 후, 2012년 차세대 예술인력에 선정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으로 『당신의 등은 엎드려 울기에 좋았다』 『ㅅ, 일곱번째 감각』, 에세이집으로는 『방울슈퍼 이야기』 『시가 세상에 맞설 때』가 있다. 여수 해양 문학상, 문경새재 문학상을 수상했다.

책 소개

분야소설/시/희곡
2010년 경상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하여 작품 활동을 시작한 황종권 시인의 첫 번째 시집 『당신의 등은 엎드려 울기에 좋았다』가 시작시인선 0259번으로 출간되었다. 이번 시집에서 시인은 우리 사회에 만연한 억압과 소외, 그리고 이로부터 발생하는 공포와 두려움을 예리한 감각으로 포착해 낸다. 그는 낮은 곳을 지향하는 시적 태도를 견지함으로써 세상과의 수평적 관계를 도모하고 나아가 안과 밖, 위와 아래의 경계를 명민한 시적 사유로 허물어뜨린다. 그의 시에 비와 같은 하강의 이미지가 자주 출현하는 것도 결국 모든 존재는 중력의 작용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는 것을 비유적으로 보여 주기 위함이다. 시인은 이 추락의 공포를 기꺼이 바라봄으로써 삶의 낭떠러지로 추락할 수밖에 없는 존재들의 슬픔을 감싸 안는다.

해설을 쓴 황정산 문학평론가는 “황종권 시인의 시들은 우리 사회에서 느끼는 두려움의 근원을 보여 준다. 그 공포는 뿌리 뽑히고 쓰러지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다. 삶을 살아가면서 우리는 밥을 먹듯 이 쓰러짐을 경험한다. 지금 우리 사회를 지배하고 있는 정서는 바로 이 쓰러짐과 추락에 대한 두려움이라 해도 틀린 말은 아니다. …(중략)… 황종권 시인은 이 쓰러짐의 공포를 낮은 곳을 바라보는 연민의 시선과 어떤 상황에서도 균형을 잃지 않고 수직으로 버티려는 자세의 미학으로 극복하고 있다”라고 평했다.

바닥을 벗어나 상승하기를 꿈꾸는 우리 사회의 현실과는 다르게, 시인의 시선은 하강하는 비의 이미지처럼 높은 곳에서 아래로 향한다. 이는 비록 삶이 더 이상 내려갈 곳이 없는 바닥이더라도 기꺼이 모든 존재가 엎드려 울 수 있도록 자신의 등을 시의 공간에 펼쳐놓기 위함이다. 슬픔을 극복하고자 하는 그의 강인한 언어는 상승에 대한 욕망이나 하강에 대한 공포 등을 아우르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삶은 계속된다고 말하는 듯하다.

표4를 쓴 이수명 시인이 “황종권의 시는 굳어져 있는 듯한 세계를 열고 팽창시킨다. 그의 시에서 하늘, 땅, 바다, 허공, 섬, 절벽 같은 세계가 유례없이 가까이 다가와 한꺼번에 작동되기 때문이다. 이에 어우러져 별, 달, 물고기, 꽃, 나무, 구름들이라는, 그리고 당신이라는 존재가 생생하게 들끓는다. 이 과정에서 벌어지는 존재의 무수한 도정, 세계와의 이토록 생생한 충돌이 시를 뜨겁게 만든다”라고 평했듯이 이번 시집에서는 다양한 존재들이 어우러져 하나의 노래로 흐르는 것을 들을 수 있다. 또한 “시인 황종권은 바다의 몸과 대륙의 영혼이 만나면 마침내 어떤 세계를 이룩하게 되는지 깨달은 사람이다. 발자국 없이 수만 리 별자리를 아우르며 그가 변주해 들려주는 감각의 언어들은 깊고 아프고 감미롭다”라고 평한 류근 시인의 말처럼 황종권 시의 미학은 바로 슬픔을 빛나는 감각의 언어로 지탱하면서 온몸으로 삶을 통과해 나가는 자세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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