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권으로 만나는 음악의 기초, 간추린 서양 음악사
악보를 읽지는 못하지만 이미 악기를 연주할 수 있는 사람에게 음악 이론 공부는 지루하고 쓸데없는 일처럼 보일지 모른다. 하지만 음악 이론에 무지한 채 그저 악기를 다룰 수 있다고 그 음악을 제대로 연주한고, 이해한다고 말할 수 있을까? 음악 듣기 역시 마찬가지이다. 음악의 구조를 전혀 모르면서도 그 음악을 제대로 들어낼 수 있을까? 이 책은 우리가 음악의 기초를 알아야하는 이유를 설득력 있게 들려준다.
작곡가이자 지휘자이며 영국에서 가장 저명한 음악 교육자의 한 사람이었던 저자 이모겐 홀스트는 방송 프로그램의 도입부로 즐겨 인용되어 우리에게 잘 알려진 관현악 모음곡 〈행성The Planets〉을 작곡한 구스타브 홀스트의 외동딸로 태어났다. 피아니스트를 꿈꾸었지만 건강 때문에 음악 교육 및 기획자로 방향을 바꾸어 20세기를 대표하는 작곡가 가운데 한 명인 벤저민 브리튼을 도와 올드버러 음악제를 궤도에 올려놓았고 예술 감독으로도 일했다. 이후 아버지의 음악적 유산을 보존하는 데 힘썼으며 브리튼에 관한 전기를 집필하기도 하는 등 작곡가, 지휘자, 교육자로서 많은 음악적 업적을 남겼다.
『음악의 ABC』는 그가 1963년에 집필한 음악 교육서의 고전으로, 음악의 기초뿐만 아니라 서양 고전음악의 간략한 역사와 자신의 음악 철학을 한데 담았다. 이 책은 음악 전공자와 입문자, 애호가는 물론, 음악을 보다 깊이 이해하고자 하는 모든 이들을 위한 책이다. 어려운 악상 기호와 그에 대한 설명으로 빼곡한 일반적인 음악 이론서와는 달리, 『음악의 ABC』는 친절한 에세이에 가깝다. 200여 곡에 달하는 악보를 예로 들어가며 글만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이론들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차근차근 돕는다. 본문에 등장하는 주요 용어들은 책 말미의 찾아보기를 통해 언제든 손쉽게 되살펴 볼 수 있도록 구성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