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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은 책이다
글쓴이
이동진 저
출판사
위즈덤하우스
출판일
2011년 12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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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이미지

이동진

영화에 대해 글을 쓰는 직업을 가지고 꽤 오랜 세월을 살아온 것 자체가 복이었는지 혹은 액이었는지는 알 수 없다. 그러나 그 일을 지난 20여 년간 한국에서 해올 수 있었던 것은 분명 행운이었다. 내가 디디고 선 땅 위에서, 내가 사용하는 언어로, 내가 호흡하는 공기를 다룬 영화들이 서서히 끓기 시작해 정점에 도달하는 순간을 코앞에서 목도하는 것은 경이로운 경험이었다. 내가 사랑했던 영화들처럼 나의 세계도 정점에 도달할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나의 시간 역시 가끔씩 끓어오른다. 그리고 기포가 사라진 한참 후까지 지치도록 반추한다. 나는 이해하기 위해 믿는다. 쓰고 또 쓴다. 일평생 무언가를 수집하며 허덕허덕 살았다. 혀를 차는 사람들에게 이건 유전자의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이제 와서 되짚어보니 어쩌면 나는 물건을 모은 게 아니라 이야기를 모았는지도 모른다. 나는 추억을 연결하고 있는 실들이 움직이는 마리오네트다.

『이동진이 말하는 봉준호의 세계』 『영화는 두 번 시작된다』 『이동진의 부메랑 인터뷰 그 영화의 시간』 『길에서 어렴풋이 꿈을 꾸다』 『이동진의 부메랑 인터뷰 그 영화의 비밀』 『필름 속을 걷다』 『닥치는 대로 끌리는 대로 오직 재미있게 이동진 독서법』 『질문하는 책들』 『우리가 사랑한 소설들』 『밤은 책이다』 등을 썼다.

책 소개

분야에세이
시간과 연민, 사랑에 대하여 이동진과 함께 읽는 77권의 책들

영화뿐만 아니라 다양한 책을 섭렵하는 독서가로도 유명한 영화평론가 이동진의 독서 에세이. 저자는 다양한 방송과 매체를 통해서 책에 대한 사랑과 소중함을 토로해왔다. 이 책은 깊은 밤이나 고요한 새벽에 읽기 좋은 77권의 책들 중 일부를 직접 소개하고 그에 대한 감상을 덧붙이는 형식으로 되어 있다.

여기에 소개하는 책들은 시와 소설 등 문학 작품부터 인문, 과학 교양서, 예술서까지 그 분야와 성격이 매우 다양하다. 저자가 사춘기 시절, 직접 노트에 베껴 쓰면서 힘든 시기를 관통해 왔다고 고백하는 김승옥의 〈무진기행〉부터 얼마 전 세상을 떠난 아버지를 그리며 읽는 마이클 커닝햄의 『세월』 등을 접하다 보면 누군가의 일기장이나 서재를 훔쳐보는 듯한 인상 깊은 경험을 하게 한다.

‘속독’을 소개하는 책을 통해서는 노력하는 시간에 비례하는 가치의 중요성을, 꿈의 메커니즘과 효능을 해설한 과학교양서를 통해서는 사랑에 대한 다양한 시선을, 무라카미 하루키의 『1Q84』를 통해서는 생략 없이 반복해야 하는 일상의 어려움을 포착하는 시선은 습관처럼 책을 읽고 사색하는 저자이기에 가능한 것일지도 모른다. 친절하며 다정한 육성으로 직접 낭독을 전해 듣는 듯한 『밤은 책이다』는 책과 문장을 본연의 모습 그대로 접하고 감상하며 사랑할 수 있는 좋은 방법과 시간을 선사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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