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첫 번째 시집 『소년 파르티잔 행동 지침』으로 팔딱거리는 심장을 가진 이 시대 이삼류 인생들에게 생기 가득한 송가를 헌정했던 시인 서효인. 그가 두번째 시집 『백 년 동안의 세계대전』으로 제30회 〈김수영 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현실과의 치열한 부딪침, 그것을 가능케 하는 윤리적 의지, 깊은 시적 상상력이 돋보이는 서효인의 시편들은 〈김수영 문학상〉의 정신을 빛내고 있다.
시인은 지난 백 년간의 세계 곳곳에서 발생한 정치적, 경제적, 사회적 폭력의 면면을 묘사하는 동시에 “보이지 않는 것은 보지 않”으며 폭력의 일부를 잉태하는 우리의 내면에도 경계의 신호를 보낸다. 그렇게 그가 그려내는 광경은 곱씹기엔 고통스럽지만 일별하면 유쾌하기도 하다. 특유의 유머와 아이러니로 재현해 내는 광경은 흡사 신명 나는 마당극처럼 현장성이 두드러지고 한편 블랙코미디처럼 쓴웃음을 유발한다. 상상력은 한층 더 넓어지고 시선은 더 깊고 성숙해진 악동의 변화를 즐겨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