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동규의 즐거운 편지, 김소월의 진달래꽃, 김춘수의 꽃, 박재삼의 울음이 타는 가을 강, 윤동주의 병원, 김수영의 폭포, 이육사의 절정…… 이 시인들의 이름과 시 제목들을 들으면 ‘아, 맞아. 그런 시가 있었지.’ 하고 기억을 떠올리게 된다. 중, 고등학교 시절 교과서 속에서 한 번쯤 접했던 그 시들. 그때는 시험 문제에 답을 하기 위해 배웠기에 어른이 된 이후에 다시금 그 시들을 들추어본 기억이 없다. 왠지 고리타분했고, 한창 감성적이던 우리의 마음에 크게 와 닿지도 않았던 것 같은데, 이 책을 통해 다시 만난 그 시들이 놀랍도록 우리의 가슴을 두드린다.
책을 통해 낡은 교과서 속 시에 쌓인 먼지를 훌훌 털고 다시 들여다보며, ‘아, 그땐 몰랐는데 그 시에 이런 의미가 담겨 있었구나…….’, ‘이 시가 지금의 내게는 이런 뜻으로 다가오는구나…….’ 하는 깨달음과 재미를 느낄 수 있다. 그리고 가슴 깊이 와 닿는 에세이를 통해, 단순히 시를 읽는 재미를 넘어 세월을 통해 잊혀졌던 추억을 되새기고,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는 의미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