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측의농간 | 시 004] 시집 『멜랑콜리』는 시집 『리튬』을 통해 많은 시인들에게 신선한 시적 자극과 영감을 제공하였던 채상우 시인이 필명(채은)으로 상재했던 첫 번째 시집이다. 아픈 상상력이 오만한 통속이 되지 않도록, 감내한 시간들에 대한 진술이 자기모순의 정당화가 되지 않도록 고군분투하는 비정한 자기 관찰이 돋보이는 시집.
불협과 화음을 접합하여 불협화음을 직조해내고 있는 이 시집에서 시인은 엄정하고 비정한 자기 관찰을 통해, 비정한 도시[悲情城市]를 바로 보기 위하여, 비틀거리면서도 끝까지 살아내기 위하여, 투명한 칼들이 날아오는 비정성시의 끝과 시작을 증언하고 있다. 그 증언은, 산다는 일의 참담함, 전망 없는 모순을 견디는 나날에 대한 소묘와 다르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