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욕망과 낯선 이들의 조우가 그려낸 18세기 도시 풍경
우리가 걸어다니는 도시 곳곳에는 거리마다 역사가 숨어 있다!
인문학자의 발걸음으로 도시의 이야기를 탐사하다
파리, 피렌체, 에든버러, 이르쿠츠크, 뉴욕, 평양, 서울…
대한민국 대표 인문학자와 함께하는 18세기 세계 일주
도시인의 생활은 어쩌면 18세기에 시작됐을지도 모른다. 시장의 풍요와 자본주의의 시작, 무르익은 여흥과 축제, 권력과 자유…… 18세기 도시 풍경에서 양상은 달라도 현대적 도시의 면면을 느낄 수 있는 장면을 찾을 수 있다.
『18세기 도시』는 한국18세기학회에서 활동하는 인문학자 스물다섯 명이 ‘도시’를 키워드로 18세기 장소의 역사성을 탐구한 책이다. 현대적 도시 성장에 가장 중요한 시기인 18세기와 그 전후를 중심으로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쓴 글을 엮었다. 당시 유럽 주요 도시였던 암스테르담, 베를린, 파리, 빈은 물론이고 고대 스파 도시인 영국 바스, 축제가 유명한 베네치아 등 여러 도시를 망라했다. 또한 뉴욕과 보스턴 등 북아메리카, 아시아의 방콕과 자카르타, 한국의 서울과 평양, 수원 등까지 포괄해 18세기 도시의 다양한 측면을 보여주었다. 책에 실린 글은 2016년 9월부터 2017년 7월까지 ‘18세기, 세계 도시를 걷다’라는 제목으로 네이버 지식백과에 연재되며 큰 호응을 얻기도 했다.
인간은 역사적 공간을 경험하면서 살아 있음을 가장 구체적으로 실감한다. 오래된 궁궐 넘실거리는 기와지붕들의 곡선을 타고 처마를 흘러 내려오며 줄 서 있는 잡상(雜像)에서 수백 년 역사의 흐름을 몸으로 느끼고, 다시 수백 년이 이처럼 흘러갈 것을 안다. 역사적 공간을 경험하면 일상 공간도 다르게 보인다. 공간에 켜켜이 쌓인 시간성을 체험함으로써 내가 선 자리에 있었을 보이지 않는 그 옛날 역사와 마주할 뿐만 아니라, 이곳 또한 머지않아 역사적 공간이 될 것임을 안다. 현대인들에게는 가장 친숙하고 아무런 역사성을 찾을 수 없을 것 같은 첨단의 도시에서도 역사는 살아 숨쉰다.
18세기는 현대적 도시의 성장에서 가장 중요한 시기라 할 수 있다. 유럽에서는 산업혁명이 시작되었고, 동아시아는 정치적 안정 속에서 고도의 경제성장을 이루었다. 산업과 경제의 성장이 도시의 발전을 추동했으니, 18세기는 현대적 도시화가 시작된 때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책은 최고 전문가의 글을 모았으되, 일반인이 쉽고 흥미롭게 읽을 수 있도록 썼다. 감히 우리 학계 최고 전문가들이 흥미롭게 풀어낸 18세기 세계 도시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 머리말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