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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달의 서커스 4권 (완결)
글쓴이
차혜영 저
출판사
가하 에픽
출판일
2018년 6월 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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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이미지

차혜영

차혜영(차혜英)

4월 21일, 황소자리. 파워풀한 제철 도시에서 태어났습니다.
좋아하는 건 (비리지 않다면)먹는 것. 싫은 건 확실하지 않은 것. 취미, 기록하기.
좋아하는 연기자, 송중기. 좋아하는 연예인, B1A4.
자주하는 말, “배고파.”, (점심 먹으면서)“엄마, 저녁 뭐 먹어?”
블로그 운영 중, http://blog.naver.com/cjaa1002
ps. 토끼가 아니라 햄스터 오늘이를 키우게 되었습니다.

▣ eBook 출간작

덕후와 마법사
소공자 길들이기
골방마녀와 로맨스
붉은 달 아래, 소녀

책 소개

분야로맨스
1. 작품 소개

“내 이름은 루나 마리아! 르루아의 후손이자 엉글레의 주인인 내가 이 서커스의 마법사인 당신에게 사랑을 알려줄게요.”

조부의 죽음 이후 아버지에게 학대당하던 어머니를 도주시키고, 능력 없는 아버지를 대신해 가주와 상단을 이끌고 있는 열여섯의 소녀, 루나 마리아 르루아 엉글레. 하루하루 치열하게 버티던 어느 날, 루나는 자신에게 다가오는 위협을 피해 동생 로즈와 달의 서커스에 숨게 된다.
달의 서커스. 알고 보니 그곳은 마녀 ‘루시’가 ‘노아’를 위해 만든, 마물들의 서커스였다.
루나는 살아남기 위해 서커스의 유일한 마법사 ‘노아’와 계약을 맺고 마는데.
그 후부터 먼 과거에서부터 이어진 얽혀 있던 운명의 실타래가 조금씩 풀리기 시작한다. ‘루시’와 ‘루나’ 그리고 그녀들이 사랑한 ‘노아’에 얽혀 있었던 과거의 약속은 지켜질 수 있을까?

“노아.”
너를 사랑하게 된 대가가 죽음이 든 잔이라면, 나는 기꺼이 받들겠다.
“좋아해.”
하나뿐인 자매도, 너도 지키지 못한 그 대가가 죽음이라면.
“노아, 기다려. 내가 갈게. 얼마나 걸릴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널 구해줄 거야.”

2. 미리 보기

“그럼 저 이만 잘게요.”
오늘따라 유독 이상한 노아를 뒤로하고 자려는데, 그가 손목을 붙들었다. 뭔가, 엄청 실망한 얼굴. 바라는 대로 저 혼자 그 사과 쿠키를 다 먹었는데. 뭐가 문제지?
“……오늘은 같이 자줘.”
사실, 그의 실망한 얼굴이 마음에 걸렸다. 축 처진 어깨가 안쓰러워 그의 머리카락을 쓰다듬었다. 은빛이 차르르 흐르는, 한여름의 은하수 같은 그의 머리카락이 손가락 사이사이로 흩어진다.
“그래요. 같이 자요.”
“와아!”
아아, 어쩜 이렇게 사랑스러울 수가 있는 건지. 나의 말 한마디에 기뻐하고 또 한마디에 슬퍼하는 이 남자가 너무나 사랑스러워 가슴팍에 파고든 머리를 쓰다듬었다.
그리고 언제나 그랬듯 그는 날 품에 안았다. 다정한 목베개와 두 손을 한꺼번에 잡은 오른손, 등 뒤에서 느껴지는 조금 높은 듯한 온기. 이 얼마나 안락한지. 노아는 모르겠지.
“루나아?”
잘게 떠는 어깨에 그가 의아한 듯 물어왔다.
“노아.”
“으응?”
바로 누워서 고개만 돌려 그와 시선을 마주했다. 나른한 검은 눈동자가 천천히 깜박였다.
“노아, 등 돌려봐요.”
어리둥절하지만 일단 시키는 대로 노아는 착실히 등 돌렸다. 이러니까 정말, 새삼스레 그의 등이 넓어 보였고, 만지고 싶었다. 그렇게 생각했을 땐 이미 손끝이 그의 척추 따라 흘러내리고 있었다. 하지만 떼고 싶지 않았다. 언제나 앞을 보여주는 노아는 그 뒷면도 아름다웠으니까.
“아!”
손이 허리의 중간, 옴폭 들어간 곳을 누를 즈음이었다. 경기하듯 퍼드덕거리는 노아 때문에 손끝에 힘이 더 들어갔다.
“루, 루나!”
그리고 정말 바람 같았다. 삽시간에 돌아누운 그는 내 어깨를 붙잡고 파르르 떨었다. 그는 나보다도 힘이 세면서도 뭔가를 어쩌지 못해 어깨만 붙잡고 움찔거리고만 있었다. 어깨를 붙잡은 손에도 힘이 들어가진 않았다. 거의 그저 올려둔 수준. 게다가 시뻘게진 얼굴과 눈물이 그렁그렁 고인 눈. 왜, 어째서?
“저, 정말!”
아, 정신을 차리고 보니 손이 그의 아랫도리에 가까웠다. 얇은 옷 너머로 그의 근육이 꿈틀거렸다. 아, 내가 허락도 안 받고 만지고 있었구나.
“아, 미안해요.”
“아, 아니……. 만지는 건 문제가 아닌데…….”
“네?”
“아, 아무것도 아니야!”
다시 바람 소리를 내며 그가 돌아누웠다. 묘하게 달아오른 노아의 귀 끝을 바라보며 왜인지 모르겠지만 웃음이 나왔다.
천천히 다가가 그 등에 머리를 기댔다.
“루, 루나아아?”
“나도 해주고 싶었어요.”
두 눈을 감고 팔을 뻗어 그의 허리를 껴안았다. 경직된 몸을 토닥토닥 달래며 몸을 더 가까이 붙였다.
“노아, 어때요?”
“…….”
“난 노아가 이렇게 등을 안아줬을 때마다 안심했어요. 이렇게 노아가 안아주면, 세상 모든 고민이 사라졌어요. 그 어떤 것도 날 해칠 수 없어요. 노아가 있어서 나는 자유로워요.”
전할 수 없는 마음을 억누르며 그 등에 얼굴을 묻었다. 한낱 인간에 불과한 내가 마법사인 그의 외로움과 고독을 위로해준다는 게 말이 안 되지만, 그가 위안받길 바란다.
“따뜻해요?”
“응…….”
“오늘은, 그래서 내가 안아주고 싶었어요…….”
이렇게나마, 잠시라도 평온해지길. 해줄 수 있는 것이 이것밖에 없어서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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