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자가 말했어요.
세상은 생각대로 되지 않는다고.
하지만 생각대로 되지않는다는 건
정말 멋진 것 같아요.
생각지도 못했던 일이 일어난다는거니까요!

학창시절, 저는 생각지않게 사기(?) 아닌 사기를 친 학생이었어요.

제가 의도한바는 아니었지만,

도서관에 하도 열심히 갔던터라

사서선생님은 제가 엄청난 범생이(!)인줄 아셨던거죠.

하지만 저는 수업시간에 교과서 밑으로 소설을 읽고,

손글씨로 사각사각 글씨쓰는게 좋아 필기를 했을 뿐인 학생이었어요.

한가지 분명한 건 책은 매우 열심히 읽었다는 거.

학생이다보니 책을 많이 사볼 수 없어서

시립도서관과 학교도서관을 열심히 이용한 학생이었다는 것.

그렇게 도서관을 애용한 제가

전집과 단편선, 그림책 등 다양한 버전을 사모은 책이 몇개 있었는데

그 책이 바로 빨간머리 앤과 셜록홈즈였습니다.

더욱이 전 흰 피부에 주근깨가 있는 눈 큰 마른 아이였기에,

앤셜리라는 별명을 가질만큼 앤을 사랑했어요.

모두가 hot와 젝키 등에 빠져있을 때-

저는 길버트를 사랑했습니다.

어느새 저는 어른이 되었고

중고등학교 내내 책가방에 넣어다니던 빨강머리앤은

책장에 고이고이 꽂혀진 채 직장인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길버트보다는 메튜아저씨에 가까운 남자를 만나서

결혼도 하고, 아이엄마도 되었죠.

그러다 이 책을 다시 보게되었어요.

예스 24더분에, 인디고 출판사 덕분에.

보시다시피 한장한장 일러스트가 정말 예뻐요.

그리고 유명 출판사답게

번역도 어찌나 매끄러운 지-

술술 읽힐 뿐더러 너무너무 재미있습니다.

모두가 다 알지만, 모두가 또 읽어도 재미있는 책.

많은 분들이 이미 내용은 아실 것 같아

내용에 대한 리뷰는 하지 않으려 합니다.

빨강머리앤을 좋아시던 사람이라면,

혹은 아이에게 빨강머리앤을 꼭 소개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일러스트 예쁘기로 소문난 인디고가 적당할 것같습니다.

표지 역시 엔틱한 레드라

테이블 위에 얹어놓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집을 빛내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일러스트 위에 폰트도 다 색을 맞추어 주어서,

읽기도 좋고 보기도 좋습니다.

인디고출판사의 빨강머리앤 관련 그림을 판매하시면

저는 당연히 살겁니다.

나의 첫사랑 길버트. 내 친구 앤셜리에게

깊은 사랑과 진한 추억을 떠올려준 감사를 전하며.

정말로 행복한 나날이란
멋지고 놀라운 일이 일어나는 날이 아니라
진주 알들이 하나하나 한 줄로 꿰어지듯이
소박하고 자잘한 기쁨들이 조용히 이어지는 날들인 것 같아요.

-빨강머리앤 중에서

*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