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동 시스템으로 완전무결한 운항을 보이던 보잉787기. 갑자기 시스템이 다운되면서 고도 42,000피트에서 대서양의 푸른 바다로 추락할 위기에 처한다. 자동차 조립고장에서 완벽한 설계를 자랑하던 14대의 조립 로봇이 미친 듯이 회전하며 관리자를 집어 던져버린다. 아이오아 켈로그 스컹크강 원자력 발전소. 냉각수가 분출되면서 원자로의 온도가 급격하게 상승하여 통제 불능의 상태에 빠지게 된다. 머시 병원의 컴퓨터 오작동으로 인해 환자의 처방전이 서로 바뀌게 되어 목숨을 잃는 사고가 발생한다. 이 모든 것들이 자가복제를 수행하는 컴퓨터 바이러스의 침투에서 비롯된다.
기술적 사실, 그리고 발생 가능한 현실에 대한 공포는 할리우드 영화보다 재미있는 보안 이야기를 들려준다. 보안에 관한 해박한 지식으로 무장한 저자의 자신감은 전문 소설가보다 더 치밀한 구성과 숨 막히는 전개로 이어진다. ‘프로그래머가 웬 소설?’이란 선입견은 첫 세 쪽을 읽자마자 사라져버릴 것이다. ‘나의 컴퓨터에는, 우리의 시스템에는 설마 문제가 없겠지...’와 같은 안일한 보안의식을 가진 우리에게 이 책은 스릴러물을 읽는 재미와 동시에 사이버 보안에 대한 경각심을 높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