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바빌로프는 은하계를 도는 소행성과 달의 분화구에도 이름을 새겨 넣은 세계적인 과학자이다. 그는 ‘전 세계의 굶주림으로 고통 받는 사람들을 구하려면 농업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가?’ 라는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고자 세계를 무대로 온 삶을 바친 열정적인 과학자이면서 작물의 유전적 다양성에 인류의 미래가 달려있음을 인식한 최초의 과학자였다.
이 책은 그의 드라마틱한 삶과 비극적인 죽음의 과정을 담은 전기이다. 위대한 인물의 삶의 궤적을 따라가는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이데올로기와 과학, 정치와 과학자, 국가의 관계를 긴장감 있게 서술한 책이면서 동시에 유전적 다양성을 하나둘 잃어가고 기후변화로 몸살을 앓는 시대에 우리가 무엇을 고민하고 준비해야 하는지를 전해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