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에 관한 첫 기억은 누구나 터져 나오는 울음보와 함께 떠오를 겁니다. 특히 주삿바늘은 얌전한 어린이들조차 몸을 빼어 달아나게 만드는 공포스러운 것이었죠. 가운 입은 의사 선생님이 아무리 친절해도 어린이들은 의심을 놓지 못합니다. 그러면 의사를 말하는 책에서 어린이들에게 어떤 의사 선생님을 소개해 주어야 좋을까요?
이 책에는 힘든 수술을 멋지게 해내 환자의 목숨을 구하는 의사는 나오지 않습니다. 온갖 의료 기구를 갖춘 종합 병원이 배경인 것도 아닙니다. 어린이들이 마을에서 흔하게 만날 수 있는 작은 가정의원의 의사 선생님이 등장할 뿐입니다. 그런데 이 의사 선생님은 조금은 별나기도 합니다. 주사 맞는 것보다는 운동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합니다. 마을 사람들과 함께 걷고 이야기 나누는 걸 더 좋아합니다. 병원에 올 수 없는 환자를 찾아 왕진 가방 들고 왕진도 갑니다. 환자들한테 전화를 해서 잔소리를 하기도 합니다. 마을 사람들의 건강을 책임지는 주치의를 자처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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