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프랑스 문단은 그해의 페미나 상 수상작으로 『인생은 짧고 욕망은 끝이 없다』를 택했다. 페미나 상은 남성 권력 위주의 공쿠르 상에 대적하기 위해 1904년 제정되었으며 심사위원 열두 명도 전원 여성으로 구성되어 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수상작 『인생은 짧고 욕망은 끝이 없다』는 남성 작가가 쓴, 너무 다른 두 남자 루이와 머피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남자만이 이야기할 수 있는, 애절한 사랑 소설이다. 여섯 차례에 걸친 기나긴 토론과 심사 끝에 심사위원장인 소설가 샹탈 토마는 “욕망을 다루는 작가의 훌륭한 솜씨”를 높이 평가하여 이 작품에 손을 들어 주었다.
제목이 시사하듯 이 작품은 이 짧디 짧은 인생에 비해 터무니없이 거대한, 저항할 수 없는, 끝없는 ‘욕망’에 대해 이야기한다. 작품 속엔 두 남자와 한 여자가 등장한다. 루이 블레리오는 아내와 또 다른 여자, 노라 사이에서 아슬아슬한 사랑 놀이를 한다. 온몸이 망가질 때까지 욕망에 젖어드는 것, 이것이 루이의 사랑법이다. 한편 매사에 신중하고 이성적인 머피는 욕망보다 진실한 그 무엇이 있다 믿으며 노라를 위해 자신을 헌신한다. 하지만 그 또한 노라를 향한 또 다른 방식의 욕망임을 부정할 수는 없다. 이것이 머피의 사랑법이다. 그렇다면 노라는 어떨까? 노라는 두 남자 사이를 탁구공처럼 오가며 손가락 하나로 두 남자를 좌지우지하고 이 때문에 두 남자는 고통 받는다. 흘러가는 대로 내버려두기, 마음 가는 대로 움직이기, 그것이 노라의 사랑법이다. 이렇게 세 사람의 사랑은 출구도, 행복도 찾지 못하지만, 욕망에 휩쓸려 흘러가고, 세 사람의 눈부시게 짧은 삶은 그렇게 끝없이 회전문을 따라 돌고 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