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급자족’과 ‘미니멀리즘’이 자본주의의 적?!
CIA 요원이 된 소설가, 글쓰기로 현실을 전복하다
중요한 것은 진실이 아니다,
차라리 진실을 가공해내는 서술의 힘이다
―젊은 작가 오한기의 두 번째 장편소설
지금 시대 한국 문학의 가장 신선한 시도를 담고 있는 소설이라 자부할 만한 작가 오한기의 두 번째 장편소설 『나는 자급자족한다』가 출간되었다.
2012년 『현대문학』 신인추천을 통해 등단한 오한기는 2015년 등단 3년 만에 첫 소설집 『의인법』을 펴냈고, 이듬해 제7회 [젊은작가상]을 수상한 동시에 첫 장편소설 『홍학이 된 사나이』를 출간하며 눈에 띄는 활발한 행보를 이어왔다.
그간 소설 창작 과정을 노출하는 메타소설의 양식을 띠거나 자유롭고도 방대한 텍스트 인용과 차용, 각종 패러디가 종횡무진한 오한기의 소설 세계에서 우리는 ‘소설 이후의 소설’을 끊임없이 고민하는 작가의 대담한 시도를 읽을 수 있었다. 한국 문학에서 가장 “적극적이고 끈질긴 ‘소설가 소설’의 발신처”(문학평론가 한영인)이기도 한 작가 오한기의 문학적 모험은 소설가와 CIA 한국지부 비밀공작처장이 등장해 글로벌 자본주의 시대에 자본주의와 경쟁하며 ‘새로운 역사적 적대’를 창조해낸 두 번째 장편소설에도 흥미진진하게 살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