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트곡, 그 멜로디는 왜 사라지지 않고 계속 귓가를 맴도는가?
어느 날 아침, 우연히 기억을 혹은 귓가를 스친 곡조 하나가 하루종일 당신을 사로잡는다. 이런 히트곡은 우리를 놔주지 않고 기억을 붙잡는다. 혹자는 이 것을 '귀벌레'라고 부른다. 이 책은 이런 귀벌레에게 철학적 존엄성을 부여한다. 히트곡에 대해 사유하며 그 개념과 논리를 규명하고자 하고 있다.
『주크박스의 철학 ― 히트곡』은 오늘날 우리를 공기처럼 감싸고 있는 ‘히트곡(유행가)’에 관한 철학적, 미학적 시론이다.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프랑스의 젊은 철학자 페테르 센디는 이 책에서 히트곡의 내재적인 성격에서 외재적인 효과까지, 우리가 흔히 접하는 히트곡의 비밀을 들추어 보여준다. 느닷없이 귓가를 맴도는 노래 한 소절, 듣고 싶지 않은데 들리는 그저 그런 곡조, 아무리 떨쳐내려 해도 떠나지 않고 되돌아오는 노래. 왜 우리는 히트곡을 흥얼거리게 되는가?
유행을 타는 대중가요는 바이러스처럼 우리를 감염시킨다. 허구한 날 듣는 빤한 노래, 진부하기 짝이 없는 히트곡이 어떻게 듣는 사람만의 특별한 것으로, 유일무이한 것으로 거듭나게 되는지, 근대의 온갖 문화적 상황과 조건, 자본주의의 상품 시장에서 히트곡이 지닌 위상을 추적하고, 노래가 어떻게 교환 체계 속에서 세계 일주를 하는지 추적해간다. 우리의 배면에 이어진 수많은 관을 통해 쏟아지는 노래가 우리 자신과 물신 자본주의 시대를 어떻게 물들이는지 대단히 섬세한 성찰을 펼쳐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