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에는 세상을 해석하는 가장 원초적인 해답이 담겨 있다. 그리스 신화가 서양 문화를 이해하기 위한 가장 기초 교양으로 읽히는 이유도 그리스 신화를 통해 서양인들의 사고와 상상력, 세계관이 형성되었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하나의 문화권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 사회의 신화를 제대로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 신화는 문화를 이해하기 위한 일종의 첫 관문의 역할을 하는 것이다.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 동아시아 문화의 내부인 신화의 세계로 이끄는 최적의 안내서다. 중국 신화는 중국뿐 아니라 동아시아 각 민족의 신화를 흡수해 발전해왔기 때문에 동양인들의 사고를 이해하기 위해서 꼭 거쳐야 하는 관문과 같다. 위앤커는 《산해경》, 《장자》, 《회남자》 등의 중국의 고전에 남겨진 신화는 물론 묘족과 같은 소수민족 사이에서 전승되어온 신화와 전설까지 조사해 새로운 모습의 중국 신화를 구성해냈다. 특히 이번에 출간된 《중국의 신화전설》은 위앤커의 초기 저작 중 대표작으로 역사시대(서주시대) 이전의 신화시대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 천지창조에서부터 동주시대까지, 위앤커의 자세한 안내를 따라가다 보면 고구려 벽화로 남아 있는 삼족오의 기원이 무엇인지, 도깨비 문양으로 남아 있는 치우가 황제와의 전쟁에서 어떤 활약을 했는지 등 우리 문화 속에 숨겨진 수수께끼들의 답을 찾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