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명 소설임에도 불구하고 실제로 이런 아이가 존재하는 것 처럼 느껴졌다. 저자가 글을 너무 잘 썼는지 또는 현실에 이런 아이들이 너무 많아서 당연히 이런 일은 있을수있어라는 생각이 들어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심하게 공감을 하면서 또한 어른들의 잘못된 행동 때문에 아이들이 고통을 받아야 하는 현실을 외면하고 싶은 생각도 들었다. 적어도 어른들때문에 아이들이 상처를 받거나 힘들지 않게 되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하다가도 아이들이 힘든것은 전적으로 다 어른들 잘못 때문이라는 생각을 하면 또다시 한없이 우울해지는 기분이다. 문제아이가 생기는 이유는 반드시 문제 부모가 있게 마련이니까 상담원칙에도 그러한 이유는 존재하는 거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주인공인 꼬마 아이는 너무나도 씩씩하게 현실을 이겨내고 적응해 간다. 그런데 그런 그 아이의 모습이 오히려 더 쓸쓸했다. 어른 아이같은 그 아이의 모습이 한창 아이들하고 놀아야 할 나이에 자신의 정체가 탄로날까봐 혼자서 지내고 또래친구들보다는 할머니와 이야기를 하고 그러면서도 아이는 엄마가 오기를 기다리는 모습이 너무나도 처량하여 그냥 눈물이 났다. 광고에서는 알퐁스 도데의 별을 능가할만한 소설이라고 했는데 아이의 순수함 모습보다는 그아이의 현실적인 모습이 더 눈에 들어와 그 아이가 별을 보며 동심을 찾고자 하는 모습까지도 순수하기보다는 슬프게만 느껴졌다.

엄마와 동생과 살고 있는 주인공은 자신들에게 무관심한 엄마를 대신해 자신보다 조금 어린 동생을 알뜰살뜰히 챙긴다. 어느날 엄마가 급히 필요한 것만 챙기라는 소리에 직감적으로 자신이 어디론가 멀리 간다는 사실을 느끼고 자신의 물건과 동생의 물건을 챙긴다. 그들이 도착한 곳은 아빠의 할머니집. 감옥에 들어간 아빠 그리고 이 모든 상황을 감당할수 없는 엄마는 결국 아이둘을 그곳에 맡겨놓고서는 사라진다. 할머니집 사정도 좋지못한데 나라에서 사회보장을 받고 있는 할머니는 물론 매우 나이가 들었고 약간은 치매도 있는 상황이다. 주인공은 이곳에서 자신과 동생과 할머니를 보살피며 하루하루를 살아가는데 엄마가 없어서 자신들이 다시 위탁가정에 끌려가지 않을까 싶어 어른들의 이름으로 대신 학교를 신청해서 학교 버스를 타고 동생을 학교에 보내고 자신도 학교에 보내지만 감옥에 들어간 아빠의 일이 아이들 사이에 소문나면서 자신은 점점 설 자리를 잃어간다.

그런 가운데서도 도서관에 다니며 책을 읽고 그곳을 지미는 할머니와 친해지기도 한다. 그리고 할머니 집 앞에 있는 트레일러에 살고 있는 별지기 아저씨를 만나 밤마다 별을 보는 재미에 빠져든다. 그 별지기 아저씨는 누구이길래 할머니 집 앞에서 살면서 가끔 할머니를 도와주는 것일까. 어느날 학교에 간 동생이 돌아오지 않고 확인해보니 엄마가 와서 동생을 데려간 상황. 주인공은 스스로를 위안하며 아직 동생이 어리니까 엄마가 동생을 먼저 데려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 모든 일이 단지 11살 난 주인공에게 일어나기에는 너무나도 버겁다.

단지 11살 한국 나이로 생각해보면 단지 초등학교 3학년정도일까. 그런 아이가 밥을 하고 할머니를 돌보고 동생의 밥을 챙겨주고 학교생활을 도와주고 사회생활을 한다. 힘들다. 보는 내가 다 버겁다. 그런 아이에게 키다리 아저씨같은 별지기 아저씨가 없었다면 어떠했을까. 그 아저씨를 따라서 별을 보게 되고 관심이 생겨서 도서관에 가서 별자리에 관한 책을 찾아보고 점점 더 관심을 가지게 된다. 별이 이 아이에게 주는 느낌은 하나의 안식처일 것이다. 혼자서 모든 짐을 내려 놓고 편안함을 느낄수 있는 그런 존재. 알퐁스도데의 소설에서 소녀는 별을 보며 양치기 소년에게 기댄다. 아마 그 소녀도 이 아이처럼 편안함을 느낄수 있었을까. 도시의 불빛들 속에서 별은 점점 볼수 없는 존재가 되어가고 있다. 그냥 단지 반짝거리는 별이라는 존재가 있다고만 여겨질 뿐. 이 책을 읽는 모든 사람들에게 별이란 존재가 힘든 현실속에서 잠시라도 편안함을 느낄수 있는 그런 존재였으면 하고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