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정착 18년, 프랑스발 국제뉴스 현장 경험 7년의 한국인 작가,
자국민과 이방인, 수용과 혐오, 끼니와 미식문화의 경계를 들추다
프랑스에서 18년간 살았고, 프랑스인과 결혼했으며, 7년간 MBC 파리지사 국제뉴스 팀에 근무했던 곽미성 작가의 책이다. 전기밥솥이 못내 아쉬웠던 열아홉의 한국인 유학생에게 지난 18년은 먹는 문제만큼 사람을 외롭게 하는 일도, 품격 있게 만드는 일도 없음을 깨닫는 시간이었다. 사람들은 음식을 통해 서로 다르다는 사실을 여실히 확인했지만, 또한 음식을 통해 서로의 국경을 쉽게 넘어서기도 했다. ≪외로워서 배고픈 사람들의 식탁≫은 자국민과 이방인, 수용과 혐오, 배고픔을 달래기 위해 때우는 끼니와 고급 레스토랑에서의 미식, 그 경계선이 그어지는 공간이자 그 경계선을 지우고자 하는 장소로서 식탁들을 그린다.
이 책에는 이방인이기에 더 생생하게 감각할 수 있었던 서른 개 식탁의 현장이 담겨 있다. 우리는 누구나 서로에게 이방인이고 미각은 어디에서나 통하는 언어라는 점에서 『외로워서 배고픈 사람들의 식탁』은 가장 쉬운 언어로 쓰여진 우리네의 자화상이라 할 수 있다. 또한 미식의 나라 프랑스에서 자기 인생의 절반을 산 이방인이 들려줄 수 있는 최적의 이야기이자 최선의 이야기이다. 무수한 경계선을 오가며 오늘도 다른 존재를 향해 한 걸음을 내딛는 작가가 멀리 프랑스에 있다는 사실이 독자들에게 위안이 되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