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림 시인이 전하는 마음 따뜻한 동시 그림책!
두부 일곱 모에 담긴 할머니 마음
깊은 산골, 꼬부랑 할머니네 집 부뚜막에서 모락모락 연기가 피어오릅니다. 정성껏 쑤어 만든 두부 일곱 모. 할머니는 일곱 손주에게 그 두부를 나눠 주기 위해 고개를 넘습니다. 하지만 산속에서 만난 길 잃은 아기 노루에게 한 모, 먹이 없어 내려온 다람쥐에게 또 한 모, 이렇게 만나는 배고픈 동물들에게 두부를 나누어주다 보니 어느덧 함지박 안에는 두부가 한 모밖에 남지 않습니다. 해질 무렵 도착한 할머니를 맞으러 손주들이 달려 나옵니다. 할머니와 손주들이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는 방 문 밖으로 환한 불빛이 새어 나옵니다. 달빛이 내려앉은 마당 한 편에는, 할머니의 두부를 받아먹은 동물들이 찾아와 모여 있습니다. 예부터 우리 민족은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지혜를 가졌습니다. 꼬부랑 할머니는 두부 한 모도 이웃과 나누는 넉넉한 우리 어른의 모습입니다. 지금 우리가 배워야 할 것은 바로 삶의 지혜와 따뜻한 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