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르셋』은 여성이 처한 현실과 여성의 경험 위에 단단히 발붙이고 있는 이론서다. 제프리스는 미용 관습의 가장 최신 경향들까지 꼼꼼히 살펴가면서 젊은 여성들이 문화와 자발성의 이름 아래 무비판적으로 자해 행위를 따르는 현상을 우려하며, 관념적 수사를 동원하여 여자의 몸이 경험하는 현실을 지우는 포스트모더니즘과 리버럴 페미니즘 이론에 반박한다.
코르셋의 의미는 맥락에 따라 다양하게 사용되지만 1차적으로는 ‘외모’에 대한 표현으로 사용된다. 최근 한국의 새로운 세대 페미니스트들이 주도하고 있는 탈코르셋 운동은 성형, 다이어트, 화장, 제모, 하이힐 등 외적인 미용 관습뿐만 아니라 걸음걸이나 말투, 표정 등 여성들에게 내면화된 습관과 태도까지 문제 삼고 있다.
쉴라 제프리스 역시 화장, 패션, 하이힐과 전족, 성형수술과 트랜스젠더리즘, 피어싱과 문신 등의 자해 문화, 신체 개조에 열광하며 이런 행위들을 뒷받침하는 포스트모더니즘의 이론적 경향에 이르기까지 “코르셋” 문제를 광범위하게 다루며, 결과적으로 이런 서구 미용 관습이 UN이 지정한 유해문화관습에 포함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또한 이런 코르셋들이 남성의 섹슈얼리티에 복무하는 포르노 및 성 착취 산업과 밀접한 관련이 있으며 동시에 남성의 페티시와 게이남성의 여성혐오 문제와도 맞닿아 있음을 논증한다. 미용 행위에 대한 페미니즘적 해석과 성역 없는 비판은 지금 한국에서 일어나는 탈코르셋 운동의 본질과도 통하므로 많은 여성들이 읽고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