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아이 생일에 함께 장국밥 한 그릇
집에 가는 길에 살짝 뜯어 먹는 밤식빵의 맛
주윤발처럼 광둥식 바비큐 먹는 법
코니아일랜드에서 다정하게 핫덕 먹기
우리가 정말 좋아하는 것들을 찾아가는 하루하루
“꿀처럼 달콤한 기억만을 모아, 잊지 않고 물려주기 위해”
우리가 좋아하는 것들로 가득 채운, 일상과 음식을 맛있게 버무린 만화 『오무라이스잼잼』의 아홉 번째 단행본. 서문을 통해 작가가 겪었던 잠깐 동안의 슬럼프 고백으로 문을 여는 이번 9권은 어느 때보다 좋아하는 것, 소중한 것들에 대한 이야기로 차곡차곡 채워졌다.
본편 만화 외에 특별만화 오무라이스잼잼 노포탐방기, 국내외를 넘나드는 가족의 원조 & 맛집 탐방기, 엉뚱하지만 의외로 쓸모 있는 특별 일러스트 레시피, 만화 속 등장인물 인터뷰 등 각 챕터마다 빼곡히 채운 다양한 부록 페이지들은 오직 책에서만 만나볼 수 있다. 종이책 독서에 맞춰 본문 전체가 수려하게 재편집되었으며, 오래 두고 볼 수 있도록 튼튼하게 실로 묶어 제본했다.
‘먹고 살려고’ 일하고, 공부하는 우리는 ‘하지만 그게 전부는 아니’라 외치며 여행하고, 영화를 보고, 산책하고, 사람들을 만난다. 오무라이스잼잼은 단지 먹고 사는 게 전부는 아니라서 챙기는 소소한 일탈과 일상 틈새에서 먹을거리 이야기를 건져낸다. 딸아이의 생일 나들이에 장터국밥 이야기가 비집고 들어오고, 이국 요리인 오코노미야키에 대해 말하다보면 좋아하는 것을 선택하는 인생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일상 이야기인지, 음식 이야기인지 굳이 나누지 않고 그저 즐겁게 읽다가 길을 잃도록, 좋아하는 것과 소중한 추억이 될 것들로 꽉꽉 채워 맛있게 버무리는 것이 바로 작가의 의도. 책 한가득 맛있는 음식과 다정한 일상 속을 거닐어보자.
셰프의 화려한 요리, 신기한 맛집이나 비법 소개 대신 이 책에 담긴 '먹고 사는' 이야기들을 특별하게 만들어주는 것이 있다면, 마주앉아 밥을 먹고 대화하는 평범하지만 소중한 순간들이다. 이 책 속 소소한 먹을거리와 이야기들은 읽는 우리 또한 '오무라이스잼잼'이라는 식탁에 모두 함께 둘러앉아 소소하고 엇비슷한 행복을 나누는 기쁨을 경험하게 한다.
소박하고 일상적인 음식을 마주할 때의 경이로운 감정, 아내와 자라나는 두 아이를 바라보는 다정한 마음, 육아나 교육을 둘러싼 고민, 새록새록 떠오르는 오래 전 먹을 거리들의 추억 등. 만화 속 요리들이 우리를 허기지게 만들지만, 에피소드마다 가득 들어찬 정겨운 순간들이 마음을 두 배로 채워준다. 편안하게 온 가족이 함께 읽고 이야기 나눌 수 있는 작품으로, 처음 접한 독자들은 1권이든, 9권이든 어디부터 읽어도 어려움 없이 특유의 다정함에 빠져들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