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그가 존재하는 공간에서 자유를 꿈꾸고 삶의 건너편 혹은 현실에 대한 숙고가 진행될 때 혼자만의 공간을 생각한다. 이는 자유정신의 배태(胚胎)일 수도 있고 삶의 여백을 갖고 살아가려는 발상을 의미할 수도 있다. 아무튼 자기만의 공간적 의미는 생의 윤기를 더하는 일면 사고의 폭을 넓히려는 발상에서는 또 다른 영지를 확보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왜냐하면 변화를 포용하는 공간적인 상징에서는 정서의 질이 유연해지고 다양한 경험 층이 시적 높이로 진행하는 길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시인에게는 일정한 수로(水路)를 통해 찾아가는 길이 있다면 가람에게는 산너울이라는 공간을 정서의 진원으로 삼고 시심(詩心)을 발굴하는 특징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