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사와 악마, 환상의 창조물, 현실과 신화적 판타지가 완벽히 조화된 화려한 상상력의 세계가 펼쳐진다. 작품성과 상업성을 함께 갖춘 한 해 최고의 작품에 수여하는 미국의 도서상인 내셔널 북 어워드(NBA) 최종 결선까지 올랐던 『Lips Touch』의 저자 레이니 테일러의 최신 판타지 로맨스 『연기와 뼈의 딸』은 2011년 10월 미국과 영국에서 출간되어 독자들의 선풍적인 인기를 얻었고, 각종 매체에 올해의 책으로 꼽히며 그 저력을 인정받았다.
기존 판타지 로맨스들이 뱀파이어나 늑대인간, 천사 등의 신비한 존재와 사랑에 빠지는 주인공들을 소재로 하여 소재만 판타지에 머무르고 주 장르는 로맨스에 치중한 반면, 『연기와 뼈의 딸』은 천사 아키바와 악마로 대변되는 키메라족인 카루의 로맨스를 중심으로 하되, 작가의 탄탄한 상상력에 기반한 판타지적 분위기가 로맨스 이상으로 강하다. 키메라와 천사들의 전쟁을 중심으로 그들의 대립과 성경과 신화를 바탕으로 한 갖가지 판타지적 생명체들은 눈에 보이는 듯 정밀하고 입체적으로 묘사되어 그들이 실제로 존재하고, 독자가 마치 그 세계에 직접 들어온 것 같은 사실감을 준다. 이는 호크와트라는 마법학교를 통해 독자들이 완전히 새로운 세상으로 입성한 듯한 느낌을 주었던 「해리 포터」 시리즈 때와 비슷한 느낌을 불러일으킨다.
가장 큰 매력이자 장점은 개성적인 여주인공 카루, 그 자체다. 기존 판타지 로맨스 소설들이 신비한 남주인공에게 보호받는 평범한 여주인공을 주로 등장시켰다면, 천상의 매력과 함께 무기와 무술에 능하고 초인적 능력까지 지닌 독립적인 캐릭터 카루의 등장은 신선하고 시원스럽다. 현실 세계에서는 평범한 문제 때문에 고민하고 숙제를 걱정해야 하는 17세 여학생이지만, 벽 하나 너머의 환상 세계에서는 어른들과 일대일로 대적하고 자신의 존재 가치를 인정받기 위해 끊임없이 몸과 마음을 다잡는 소녀 카루. 여기에 생각지도 않은, 그리고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이 다가오지만 그 사랑만큼이나 가족에 대한 가치에도 큰 무게 중심을 두는 카루는 일찍이 동 장르에서 보지 못했던 새로운 히로인이라 할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