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한 번도 다뤄지지 않았던 건축에 가해진 탄압, 다시 말해 ‘문화청소cultural cleansing’를 깊이 있게 연구한 책이다. 소수민족의 문화, 즉 그들의 언어와 문학과 예술과 관습을 의도적으로 탄압한 사례를 다룬 책은 많지만 건축에 가해진 탄압을 다룬 책은 지금까지 없었다. 이에 저자는 인도에서 보스니아까지, 요르단 강 서안에서 아일랜드까지 무수한 파괴의 현장을 직접 둘러보며 정복자들이 어떤 이유에서, 어떤 방식으로 한 집단의 정체성을 말살하기 위해 그들의 건축물을 파괴해왔으며 지금도 파괴하는지를 이야기한다. 저자는 전 세계 저널리스트들의 기사와 전공 분야의 학자, 역사가, 운동 단체, 인권 단체의 저작을 참고해 이 같은 행위를 적나라하게 파헤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