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감각과 뛰어난 직관력으로 무한과 유한의 경계를 넘나드는 시세계를 보여준 이근호 시인의 신작 시집. 『현미경으로 보는 하늘』 이후 14년 만에 선보이는 이번 시집에는 그동안 문예지에 발표한 시들과 미발표작을 더해 총 66편이 실려있다. 삶과 죽음, 일상과 비일상, 존재와 부재, 기쁨과 슬픔, 좌절과 희망……. 시인은 이렇게 구획된 현실과 내면의 세계에서 벗어나 고적하고 새로운 시의 길로 나아가려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낯섦을 두려워하지 않는 자유로운 상상력과, 대립보다는 역동적이고 본능적으로 움직이는 연금술은 필수적일 것이다. 시인은 연금술사로서 하늘과 땅, 자(自)와 타(他)가 단절되지 않기 위해 지속적인 교신을 주고받으며 하나이기를 꿈꾼다. 질기고 새로운 동아줄을 던지며 사랑과 영혼의 부활을 꿈꾼다. 시간과 공간, 존재와 부재 앞에서 예리한 더듬이로 세상과 교신하며 아름다운 비상을 꿈꾸는 시인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