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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승의 길 (상)
글쓴이
마쓰모토 세이초 저
출판사
북스피어
출판일
2012년 2월 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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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이미지

마쓰모토 세이초

‘일본 문학의 거인’, ‘일본의 진정한 국민 작가’, … 이런 수식어로도 마쓰모토 세이초를 전부 표현할 수 없다. 보편적인 테마로 인간을 그리고, 역사와 사회의 어둠을 파헤치려 했던 세이초의 창작 영역은 픽션, 논픽션, 평전, 고대사, 현대사 등 무궁무진했다. 트릭이나 범죄 자체에 매달리기보다는 범죄의 사회적 동기를 드러내서 인간성의 문제를 파고드는 ‘사회파 추리소설’의 붐을 일으킨 마쓰모토 세이초는, 오늘날 일본 미스터리 소설 작가들의 문학적 뿌리이자 영원한 스승으로 존경받고 있다. 41세 늦은 나이로 문단에 들어서 숨을 거둔 82세까지 세이초는 ‘내용은 시대의 반영이나 사상의 빛을 받아 변모를 이루어 간다’는 변함없는 신념을 가지고 현역으로 글을 썼다.

1909년 기타큐슈의 작은 도시 고쿠라에서 태어난 세이초는, 40세가 될 때까지 작가가 될 어떠한 희망도 보이지 않을 만큼 궁핍한 환경에서 열악한 세월을 보냈다. 작가 마쓰모토 세이초의 역사는 1950년부터 마침내 극적으로 펼쳐졌다. [주간 아사히] 공모전에 그의 데뷔작 「사이고사쓰」가 당선되었고, 이후 비록 재능은 있지만 고단한 인생을 보낼 수밖에 없는 비극적인 주인공을 그린 「어느 '고쿠라 일기' 전」으로, 대중적 인기를 반영하는 나오키 상에 후보로 올랐다가 도리어 아쿠타가와 상에 당선되는 행운을 거머쥔다. 대중문학과 순문학의 경계가 무너지는 실로 파천황 같은 대반전이었다.

이후 전업작가로 나선 세이초는 창작력에 불이 붙으면서 “공부하면서 쓰고, 쓰면서 공부한다”는 각오를 실천하기 시작했다. 1958년에 발표하여 베스트셀러가 된 추리 소설 『점과 선』, 『눈의 벽』은 범죄의 동기를 중시한 ‘사회파 추리 소설’로 불리며 세이초 붐을 일으켰다. 연이어 『제로의 초점』, 『눈동자의 벽』, 『모래그릇』 등을 내면서 세이초는 베스트셀러 작가로서 부동의 지위를 쌓는다. 그러나 그의 작품을 한 가지 형태나 일정한 범주에 가둘 수는 없었다.

소설가로 자리를 잡자마자, 세이초가 다음으로 파고든 것은 논픽션이었다. 1961년 51세에 문제작 『일본의 검은 안개』를 발표해서 일본 사회를 뒤흔들었다. 이때부터 일본에서는 사회나 조직의 불투명한 비리를 표현할 때 ‘검은 안개’라는 말이 대유행처럼 쓰였다. 이어서 1964년부터 7년간에 걸쳐 집필한 『쇼와사 발굴』은 그의 작품 가운데 혼신의 대작이라고 할 만한 것이다. 끊임없는 자기공부와 불굴의 정신력으로 자신을 채찍질했던 세이초였기 때문에 픽션, 논픽션, 평전, 고대사, 현대사 등으로 창작 세계를 무한히 확장할 수 있었던 것이다.

대중적인 인기는 물론, 『마쓰모토 세이초 걸작 단편 컬렉션』의 편집을 직접 맡은 미야베 미유키, 마쓰모토 세이초 연구서를 다수 발표한 아토다 다카시, 세이초 상을 수상하며 문단에 두각을 드러낸 요코야마 히데오, 야마모토 겐이치 등 일본의 많은 작가들이 마쓰모토 세이초를 읽고 사랑하고 있다. 2009년 마쓰모토 세이초 탄생 100돌을 기념해 『제로의 초점』, 『검은 회랑』, 『귀축』 등이 영화와 드라마로 발표되었다.

그는 마치 중년에 데뷔한 한을 풀기 위해 일분일초도 헛되이 낭비하지 않으려는 사람처럼, 그의 모든 생애를 창작활동에 쏟아 부었다. 작가 생활 40년 동안에 쓴 장편이 약 100편이고, 중단편 등을 포함한 편수로는 거의 1,000편, 단행본으로는 700여 권에 이른다. 많이 썼다는 말로는 다 표현할 수 없는 엄청난 양이다.

세이초는 평생 온갖 규범을 넘어선 작가였고, 전쟁과 조직과 권력에 반대한 사람이었다. 그로 인해 문단과 학계에서는 한 번도 제대로 인정받지 못했다. 1976년부터 실시한 전국 독서 여론조사(마이니치 신문 주최)에서 10년 동안 ‘좋아하는 작가’ 1위에 선정되면서 명실상부하게 국민작가의 지위를 얻었지만, 관에서 받은 훈장은 평생 동안 단 하나도 없었다.

책 소개

분야소설/시/희곡
현재 진행형에 있는 뛰어난 작가들의 작품뿐만 아니라 세월을 거슬러 고전에 반열에 오른 거장의 작품을 제대로 만들어서, 한국의 독자들이 다양하게 미스터리 장르를 읽을 수 있게 하자는 뜻이 있다. 마쓰모토 세이초의 진면목을 알기 위해서는 그가 쓴 수많은 픽션과 더불어 다양한 논픽션들도 함께 소개되어야 한다.

『짐승의 길』은 1962년 1월 8일부터 1963년 12월 30일까지 《주간신초》에 연재되었다가 다음해인 1964년에 단행본으로 나온 작품이다. 당시 세이초는 작가 부문 소득액 순위에서 매년 1위를 달렸고, 나오키 상 선고위원이었으며, 무려 열여덟 편이나 되는 장편소설을 신문과 잡지에 폭풍 연재하던 중이었다. 아울러 논픽션 『일본의 검은 안개』, 『심층 해류』, 『현대 관료론』 등을 쓴 공로를 인정받아 제5회 일본 저널리스트회의 상을 수상하고, 일본 추리 작가 협회 이사장으로 취임하기도 했다. 그러고 보면 작가의 이력을 통틀어 가장 정력적으로 활동한 시기라 볼 수 있을 듯하다.

『짐승의 길』 첫 페이지에서 독자는 다음과 같은 문구와 마주하게 된다. “짐승길이란 산양이나 멧돼지 등이 지나다녀서 산중에 생긴 좁은 길을 말한다. 산을 걷는 사람이 길로 착각할 때가 있다.” 이를 보면 작가의 의도를 조금쯤 짐작할 수 있다. 산속에서 짐승들이 만들어놓은 길을 사람이 만든 길로 착각하고 발을 내딛으면 어떻게 되는가. 길을 잃고 헤매겠지. 절벽에서 떨어져 다치거나 죽을 수도 있다. 즉 ‘짐승의 길’이란, 가지 말아야 될 잘못된 길로 들어선 인간의 말로를 가리키는 통절한 메타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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